1분기중 외국인직접투자 전년동기비 35.7% 준 31억7000만달러 기록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관세폭탄 주고받기로 치달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우리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국제 통상 환경이 어수해진 가운데 지난 1분기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크게 줄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분기 FDI는 신고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35.7%나 크게 감소한 31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실제 투자가 이뤄진 도착기준으로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9% 감소한 26억2000만달러였다.

국제 통상 환경이 어수해진 가운데 지난 1분기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크게 줄었다.(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FDI가 급감한 것은 우선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통상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FDI는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한 1조2000억달러에 그치는 등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팽배 등 통상 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우리의 주요 투자 ‘큰손’이 최근 2~3년간 해외투자를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EU의 FDI는 전년동기대비 47.3% 감소한 9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를 비롯해 EU경제의 침체 가능성 등으로 EU회원국이 역내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산업부의 분석이다.

중국의 FDI는 전년동기대비 88.0%나 감소한 1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와 외환보유고 감소세 전환을 방지하기 위한 외환관리규정의 강화로 해외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FDI 역시 78.7%나 감소한 1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연이은 미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간 금리가 역전되면서 한국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줄어들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일본의 FDI도 전년동기대비 31.0% 감소한 2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일본은 내수회복과 2020년 동경올림픽 개최를 위해 자국내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아직 FDI가 심각한 위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FDI가 하락 추세를 보이는 데다, 지난해 워낙 FDI 실적이 좋은 데 따른 기저효과(base effect)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