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고용은 침체되고 노인일자리는 크게 늘어... 통계청 발표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우리 경제의 허리이자 근간(根幹)인 30대, 40대의 고용이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사회생활을 가장 왕성하게 해야 할 40대 고용이 하락세에 있어 정책 대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들 연령대는 자녀 양육과 부모 봉양이란 이중고의 부담을 안고 있어 한창 벌어야 할 나이에 실직하게 되면 엄청난 후폭퐁이 몰아친다.

40대 고용이 하락세에 있어 정책 대안이 시급한 실정이다.(자료=통계청)

 

이에 반해 60세 이상 어르신 연령대에서의 취업자 수는 크게 불어났다. 정부가 공공근로사업 등 재정을 투입해 만들어 낸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반도체 등 주력 산업 부진으로 제조업 부문에서 12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9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취업자 수는 2680만5000명으로 집계돼,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5만명 증가했다. 지난 2월 26만3000명 늘어난 데 이어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의 증가 폭을 유지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17만2000명(8.6%) 불어났다. 정부 재정이 투입된 일자리가 대부분 반영되는 업종이다. 연구소 직원,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등이 포함된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도 8만3000명(7.7%) 증가했다. 이밖에 농림어업(7만9000명), 정보통신업(5만5000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제조업 부문 취업자 수는 10만8000명(-2.4%) 줄었다. 지난해 4월 6만8000명 감소한 후 거의 1년째 취업자 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2만7000명)과 올해 1월(-17만명), 2월(-15만1000명)보다 감소세 조금 완화되긴 했다.

통계청 고용통계과 관계자는 “산업별로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 농림어업 등에서 증가세가 지속됐다. 제조업과 도소매업은 감소 중이나 그 폭이 축소되는 긍정적인 모습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 전기 장비 등 부문에서 취업자 수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상용직보다는 임시직에서 주로 줄어 업황이 개선되면 감소 폭이 축소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연령대별로 고용상황을 살펴보면 15~64세 생산활동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66.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폭 올랐다.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높아졌다. 15~29세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학 졸업 이후 고용 시장에 진입하는 25~29세 청년층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60세 이상 연령대의 고용률은 1.2%포인트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 연령대에서는 34만6000명이 증가했다.

40대 고용률은 지난해 2월(-0.4%p)부터 14개월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8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5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주로 감소했다.

30대 고용률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가 42만3000명 늘었다. 그러나 임시근로자(-11만4000명)와 일용근로자(-2만9000명)가 모두 감소했다.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 임시직 취업자 증가 폭이 크던 산업에서 그 폭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통계청 관계자는 분석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지난달 4.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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