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형 미세먼지 통합 솔루션 개발로 미세먼지 잡을 터
케이블망 활용한 재난방송 시스템 등 만든다

박성덕 에어랩 회장은 클린 체임버, 스마트 가로등 등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실질적 기술을 연구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일들을 진행 중이다. 사진 백종국 기자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  미세먼지로 인해 쾌적한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누구나 실감하고 있습니다. 공중의 건강과 연계되어 있다는 데에서 나아가 재난 수준으로 미세먼지를 본다는 것은 사안의 심각성을 말해 줍니다. 그럼에도 단기간에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공학박사인 에어랩(Air Lab.) 박성덕 회장은 미세먼지를 해결을 위한 학문적 연구를 넘어서 실질적인 해결책 모색에 주력하고 있다. 에어랩은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미세먼지 대책을 준비해왔으며 조만간 그 결과물들을 내놓을 참이다.

대기오염 세계 5, 한국이 근래 얻은 오명이다. 박 회장은 한국 대기오염의 상당 부분(80%)이 중국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파악했다. 중국 북부의 사막화 현상과 더불어 산업화 영향으로 중국 동쪽 해안에 공장과 석탄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서북풍이 불면 미세먼지가 한국으로 유입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4~5년 전 중국 베이징에 일로 갔을 때 대기오염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했는데 이제 그런 심각함이 우리나라에서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대기오염을 해결하지 못 하면 100세 수명시대는 요원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흡연보다도 폐암에 걸릴 위험을 높이고 비만 당뇨 고혈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흡연이 평균 수명을 1.6년 줄이지만 미세먼지는 1.8년이나 줄인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대기오염의 주범이 중국임에도 국내에서 팔리는 공기청정기 필터의 90%가 중국산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미세먼지 대책이라는 게 중국 좋은 일을 하는 셈이지만 일찍이 심각한 대기오염을 겪었던 중국이 관련 산업화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시급히 따라 잡아야 합니다.”

그는 미세먼지 해결에 아직까지 획기적인 방법은 없다고 했다. 가정 사무실 등 실내를 청정하게 유지시키고 국가 간 협의체를 만들어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다. 국제적 합의는 더디게 진행될 것이고 정부 예산도 많이 들어갈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그는 규제가 중요하지만 대비 대책도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면서 필터 기준을 강화하고 업장 전 분야의 실내 적정 미세먼지 기준을 정하는 한편 관련 기구 및 장비의 표준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아니지만 우선은 미세먼지 재난 발생 시 국민에게 빨리 알리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미세먼지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들로 재난 발생 경보 시스템, 버스정류장 클린 체임버 등을 제안하여 강남구 관악구 광진구 등과 시범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재난 발생 경보 시스템은 강남구의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센서를 설치하여 원격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파악하고 일정한 수치를 넘었을 때 재난 방송을 내보내는 것이다.

다른 구와는 달리 센서를 여러 곳에 설치하고 케이블 네트워크를 활용해 통합·관제 서비스를 실시한다. 박 회장은 1997~1998년 처음으로 국내 쌍방향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입안하고 설계, 한국케이블방송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 후 여러 케이블방송사 대표를 역임해 한국 케이블 방송의 산 역사로 꼽힌다.

케이블방송의 광섬유케이블망 인프라를 활용해 미세먼지 재난 발생 경보 시스템의 한 축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데이터 전송률이 뛰어나면서도 비용이 저렴한 광섬유케이블망을 통해 미세먼지 재난 방송 시스템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버스정류장 클린 체임버(Clean Chamber)는 미세먼지 재난 발생 시 바깥에서 가장 취약한 버스 이용객을 보호하는 장치로 개발되고 있다. 조만간 광진구의 버스정류장에는 미세먼지와 세균을 걸러주는 공기청정기능 및 냉·난방 기능을 갖춘 대기실과 에어 샤워 기능을 갖춘 승강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울트라 클린룸이 설치된 반도체 공장 설립 경력이 있는 전문가의 합류로 가능한 기술이다.

박 회장은 이밖에 미세먼지 필터링을 갖춘 스마트 가로등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미세먼지 문제 해결과 특별 경기부양책으로 다양한 대책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기업들은 이제 시작일 정도로 앞으로 갈 길이 멉니다. 대기오염 특히 미세먼지는 복합적인 문제인 만큼 모든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서 연구,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미세먼지 대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와 더불어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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