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59.6%, 실업률 4.8%로 전체평균에 뒤져
수도권 중에서 고용전망도 가장 안 좋아
양질의 일자리 가장 많지만 강·남북 양극화 극복해야

2018년 서울시 직종별 구인/구직 현황. 한국고용정보원 제공

 

[시사경제신문=백종국기자 ]  문재인 정부 들어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미세먼지''고용'이다. 미세먼지가 환경, 건강과 연관된다면 고용은 경제, 취업과 관계가 깊다. 경제가 좋아 취업이 잘 되면 우리 몸에 피가 돌듯 모든 것이 원활하기 마련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서울시의 고용동향과 고용의 질을 알아봤다. 백종국 기자

 

서울의 고용동향 인천, 경기보다 떨어져

'소득주도성장'을 내세우고 최저임금 인상을 실현한 2018년 전국 고용률은 60.7%로 전년 대비 0.1% 하락하고 실업률은 3.8%0.1% 증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7개 광역시도 중 10개 지역이 전년 대비 고용률이 하락하고 실업률은 13개 지역이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모양새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크게 증가한 반면 주요 생산연령대인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감소했다. 또한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증가하고 임시근로자, 일용근로자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수도권 세 지역 중 서울과 경기도는 전년 대비 고용률이 하락했으나 인천은 전년 대비 상승폭 1.2%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서울은 생산가능인구, 경제활동인구,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경기도와 인천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아무래도 서울의 향후 취업 전망은 경기도나 인천보다는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2018년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총 1,3432,000명으로 전년 대비 3.7%474,000명이 증가했다. 피보험자 증가폭이 가장 큰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인 반면,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 광업, 제조업 등은 피보험자가 감소했다. 주력 제조업 내에서는 디스플레이 조선 섬유 등에서 감소를 보였으나, 반도체 기계 섬유화학 등에서 증가를 보이며 전체 제조업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를 보였다.

수도권 세 지역의 피보험자는 모두 전년보다 증가하였으며,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에서 전국 평균 증가율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과 도매 및 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공공고용서비스를 통한 2018년 신규구인인원은 2437,000명으로 전년 대비 14.6% 감소, 신규구직건수는 401만 건으로 전년 대비 16.5% 감소, 취업건수는 1833,000건으로 전년 대비 14.9% 감소했다. 구인배수(신규구인인원/신규구직건수)는 전국 평균 0.61이며, 충북 지역이 0.92로 가장 높은 구인배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신규구인, 신규구직, 취업건수 모두 감소하여 전반적인 고용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고용률은 59.6%, 실업률은 4.8%

서울시의 경우 전년 대비 취업자 수가 줄며 고용률(59.6%)이 하락했다. 경제의 기둥인 30, 40, 50대 취업자가 감소했으며 임금근로자 중 일용근로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울의 피보험자는 도매 및 소매업과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였으나 전국 평균 증가율(3.7%)보다 떨어지는 수준이다. 전년 대비 신규구인, 신규구직, 취업건수 모두 감소했다. 구인은 청소 · 기타개인서비스, 경영 · 행정 · 사무, 영업 · 판매, 음식서비스, 건설 · 채굴직 등에서 수요가 많이 나타났다.

2018년 취업자는 5152,000명으로 전국 대비 18.9% 비중을 차지했으나 전년 대비 72,000명이 준 수치다. 실업자는 254,000명으로 1만 명 늘었다. 전년 대비 생산가능인구와 취업자 수가 모두 감소하며 고용률이 하락하고, 전국 평균을 하회하는 고용률과 상회하는 실업률(4.8%)을 기록했다. 30, 40, 50대 취업자가 감소했는데 도소매 · 숙박음식점업, 사업 · 개인 · 공공서비스 및 기타, 제조업, 건설업 종사자가 줄었다. 또 임금근로자 중 일용근로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2018년 서울의 피보험자는 전년 대비 2.7%111,000명이 증가, 4284,000명으로 전국 비중 31.9%를 기록했다. 피보험자 비중 기준 서울의 주력산업은 도매 및 소매업(17.6%),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15.1%), 제조업(11.4%) 등이며, 제조업 피보험자 중에서 가전(25.1%), 자동차(10.7%), 섬유(10.0%)의 비중이 컸다. 석유화학, 철강, 반도체의 피보험자 수는 전년보다 증가하였으나, 조선, 디스플레이, 섬유 등은 감소했다. 피보험자 비중으로 일자리 중심지를 형성한 주요 권역은 강남구(17.3%), 중구(11.6%), 영등포구(10.2%) 순이다.

서울의 신규구인인원은 377,000명으로 신규구직건수는 658,000. 구인배수는 0.57로 전국 평균(0.61)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2015년 서울시 일자리 질 종합지수 스팟 분석. 한국고용정보원 제공

 

양질의 일자리 강남과 강북의 양극화 현상 뚜렷

2015년 기준 고소득 계층(4분위)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39.8%)이며, 그 다음으로는 서울(28.8%) > 충남(27.4%) > 경기(26.1%)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고학력 계층의 비중이 높은 지역은 서울(55.1%) > 대전(53.7%) > 세종(53.3%) , 고숙련(전문직) 계층의 비중이 높은 지역은 서울(30.5%) > 대전(27.8%) 순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질 지수를 산출한 결과 서울(1.928)과 대전(1.482)이 가장 높았고 전남(-1.663), 경북(-1.117)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자리 질을 포함한 사회경제적 계층 분포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상위 계층들이 모여 있고 도지역은 대체로 모두 계층 구성이 하위에 분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역 일자리 질 지수를 상위, 중상위, 중하위, 하위 등 4가지 그룹으로 재분류할 때 252개 시군구 중 상위 39개 지역에는 서울 19개 구와, 광역시 도심부, 경기도 주요 도시 등이 포함됐다. 서울 19개 구는 종로구, 중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성북구, 노원구, 서대문구, 마포구, 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영등포구, 동작구, 관악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이다.

서울시의 423개 동지역을 분석한 결과 강남의 핫스팟(상위계층 밀집지역)과 강북의 콜드스팟(하위계층 밀집지역)으로 뚜렷하게 양분화 되는 패턴을 보였다. 핫스팟 지역은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동작구, 용산구, 영등포구 여의도동까지를 포괄하는 구역으로 나타났으며, 콜드스팟 지역은 도봉구, 강북구, 노원구, 성북구, 동대문구, 중랑구 등 핵심지역에 은평구 북부, 강서구 서부, 구로구와 금천구의 외곽 경계지역들이 가세했다. 서울의 경우 소득-직업-학력, 종합적인 일자리 질 모든 측면에서 강남과 강북 지역 간 양극화가 가장 뚜렷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양질의 도시 인프라가 자녀에게 대물림되면서 세대 간 계층이동성을 약화시킬 경우, 노동시장의 공간적 분단으로 인해 사회통합이 저해되고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 더 나아가서는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최근 OECD(2018)에서 공간적 불평등의 완화와 낙후지역 발전을 포용적 성장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 전략'의 핵심적인 정책 의제 중 하나로 다루고 있는 이유다.

우리나라도 공간을 무시한 사람 중심의 접근, 혹은 지역이나 도시 인프라 중심의 개발사업보다는 양질의 일자리를 매개로 사람과 장소 중심의 접근을 통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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