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60% 줄면서 ‘어닝서프라이즈’ 꽃길서 ‘어닝쇼크’ 가시밭길로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어닝서프라이즈’의 쾌거를 자랑삼던 삼성전자가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 경영성적표에 대해 공시를 통해 실적 악화를 밝혔다. 실로 유례없는 자사(自社)의 부진한 영업 성과를 고백한 셈이었다.

그게 현실로 드러났다. 서프라이즈에서 ‘쇼크’로 변해버린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은 자백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1분기 예상실적에 대해 설명자료 형식으로 공시했다.(자료=전자공시시스템)

 

삼성전자는 5일 올해 1분기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실적치(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에 비해 각각 14.13%, 60.36%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반 토막 이하였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전분기(59조2700억원)대비 12.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10조8000억원) 대비 42.59% 각각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26일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 형식으로 이런 실적 부진에 대한 ‘어닝쇼크’를 공시했다.

이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분기(9조9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영업실적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대해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서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전망보다 더 컸다고 설명했다.

주력사업의 또 다른 축인 디스플레이 부문도 영업 환경이 좋지 않았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들의 생산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증가로 당초 예상보다 가격하락 폭이 확대됐다.

또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형 고객사 수요감소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와의 가격경쟁이 지속돼 수익성이 감소했다.

이 회사는 “어려운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술리더십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리소스 운용을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는 대책을 소개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R&D(연구개발)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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