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9년 2월 국제수지(잠정)’ 발표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가 수출전선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우려감을 낳게 하고 있다. 외국에 물건을 팔거나 또는 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 현황과 결과를 나타내는 상품수지가 무늬만 흑자이지 속은 알맹이가 비워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상품, 서비스 수지 등을 통합한 것)가 사상 최장기간인 8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제수지의 골간을 이루는 상품수지의 경우 흑자 규모가 4년 7개월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상품수지의 내용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수출이 크게 감소했고, 수입 또한 많이 쪼그라들었다. 다행히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커 흑자를 이뤘지만 대외교역량은 전체적으로 10% 이상 줄었다.

수출의 경우 일명 수출효자품목으로 운위되는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석달째 내리 감소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4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9년 2월 국제수지(잠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경상수지는 3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5월 이후 82개월 연속 흑자를 낸 것이다.

한국은행은 4일 ‘2019년 2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했다.(자료=한국은행)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5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7월 54억2000만달러 기록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석유류 수출이 부진해진 데다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세 등에 영향을 받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이 줄어든 가운데 수입이 더 큰 폭 하락하고 있는 것도 적신호다. 원유 등 석유류 단가가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 둔화로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수입이 줄어들면서 전체 상품수입(346억5000만달러)이 전년동월대비 12.1% 급감했다.

경상수지의 또 다른 축인 서비스수지의 경우 적자는 17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26억1000만달러 적자) 수준보다 크게 개선됐다.

여행수지 적자도 같은 기간 14억2000만달러에서 11억4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