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 3일 밤 세계 최초로 5세대(5G) 통신 일반 상용화를 시작했다. 사진 왼쪽부터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 EXO의 백현, 김연아 선수, 윤성혁 선수, 박재원 씨, 페이커 이상혁 선수, EXO의 카이. SK텔레콤 제공

 

[시사경제신문=백종국기자 ]  한국이 3일 밤 11시 5세대(5G) 통신 상용화에 성공, 세계 최초 일반용 5G 상용화 국가라는 타이틀을 확보했다.

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밤 11시 한정된 인원을 대상으로 '갤럭시S1 5G'를 개통했다. 대한민국은 이로써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선진국을 제치고 가장 먼저 5세대 통신 시대 개막을 알리게 됐다.

SK텔레콤 1호 개통자는 엑소(EXO) 멤버 백현과 카이, 피겨 선수 김연아, 프로게이머 이상혁, 31년 최장기 고객 박재원 씨, 뇌성마비를 극복한 수영선수 윤성혁 씨 등 5명으로 이들은 가입자 겸 홍보대사로 선임됐다. KT는 5G 네트워크 구축에 참여한 임직원의 배우자, LG유플러스는 유투버 김민영 씨가 첫 개통의 기쁨을 맛봤다.

5G 네트워크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 특징으로 데이터 전송 속도가 LTE(4G)보다 20배 빠르다. 송수신 과정에서 생기는 지연은 0.001초(1ms)로 줄일 수 있으며, 반경 1km 이내 사물인터넷(IoT) 기기 100만 개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5G 요금은 가장 낮은 게 공통적으로 5만5000원이며, 8~9GB 데이터를 제공한다. 데이터 무제한 제공은 KT는 8만원, SK텔레콤은 8만9000원대 요금제부터다. LG유플러스도 곧 무제한 요금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통 3사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5G 개통은 당초 계획대로 5일 시작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당초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졌다. 그 배경에는 `세계 최초 5G 국가` 타이틀을 노린 글로벌 전쟁이 있었다. 호시탐탐 `세계 최초 5G` 타이틀을 노려온 미국 2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은, 5G 스마트폰 출시와 요금제 인가가 늦어지면서 당초 3월 말로 예정됐던 대한민국 5G 상용화가 늦어지자 "4월 11일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모토롤라 LTE폰인 모토Z3에 5G 모뎀인 `모토모드`를 끼워 5G 기능을 사용하는 반쪽짜리 5G 서비스로  `세계 최초` 타이틀을 차지하려던 것이었다.

그런 버라이즌이 `세계 최초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4일 5G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 3사, 5G폰 제조사인 삼성전자 등이 긴밀히 소통한 끝에 전격 상용화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첫 5G 상용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물밑 싸움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세계 최초' 타이틀을 위해 무리하게 조기 개통을 밀어붙이면서 1호 가입자와 일반 가입자들 간 개통일 차별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미 국내는 5G를 개통할 준비가 됐는데 5일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긴급하게 밤에 개통하게 됐다"면서 "준비를 모두 마친 만큼 예상보다 이른 상용화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업계에서는 요금제, 커버리지, 단말기까지 3종이 모두 있으니 사실 상용화 자체에 문제 될 것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2~3년간 5G 상용화를 주도하며 글로벌 표준을 만들고 기술을 선도해왔다. KT는 작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다양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12월 1일에는 세계 최초로 5G(기업용)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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