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기 쉬운 약관 대출 등 늘면서 전년보다 7% 이상↑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모든 국민이 보험 서너 개씩을 드는 ‘국민개보험시대’에 보험사를 통한 대출이 늘고 있다. 서민들은 자기가 든 보험 환급금 내에서 대출이 쉬운 약관 대출뿐만 아니라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등 보험사에서 많은 대출을 받고 있다.

이를 반영, 지난해 보험회사의 대출 잔액이 전년보다 7% 이상 늘면서 16조원 가량 불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하는 보험사의 지난해 12월 말 현재 대출 채권 잔액은 22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말 수준에 비해 15조8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보험회사의 대출 잔액이 전년보다 16조원 가량 불었다.(사진=한화생명)

 

보험사 대출을 유형별로 보면 우선 가계 대출 잔액이 121조8000억원으로 4.6%(5조3000억원) 증가했다. 보험 가입자가 보험 계약의 해약 환급금 범위 내에서 돈을 빌리는 보험 계약 대출이 5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밖에 주택담보대출이 7000억원 늘었다.

기업이 보험사에서 대출받은 잔액은 100조6000억원으로 나타나 1년 새 11.1%(10조원)나 불어났다.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5조원씩 증가했다.

보험사의 대출 채권 연체율은 가계 대출 연체율(0.58%)이 전년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기업 대출 연체율(0.12%)은 0.38%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연체율이 0.59%포인트 내리며 전체 연체율 하락을 이끌었다.

한편, 보험사의 가계 대출 증가세는 앞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 당국이 가없이 늘어나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수속(收束)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보험 등 2금융권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 Debt Service Ratio) 규제를 본격 적용할 예정이어서다.

DSR은 대출자의 소득 대비 모든 대출의 원금과 이자 상환액의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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