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성산지역에 정의당 여영식 후보, 통영고성지역에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KBS방송 캡처.

 

[시사경제신문=백종국기자 ]  4월3일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여영국 후보는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남 창원성산에서, 정정식 후보는 경남 통영·고성에서 각각 승리했다. 특히 여영국 후보는 개표율 99.98%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 관심을 더했다.

개표가 100% 완료된 뒤 득표율은 정의당 여 후보가 45.8%,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 45.2%. 두 후보의 표 차는 504표에 불과했다.

더불어민주당과 4·3 보궐선거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 단일화를 이룬 정의당 여영국 당선자는 진보 정당에서 ‘한 우물’만 파온 소신파로 꼽힌다. 이번 선거에서 ‘노회찬 정신’을 이어가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창원대학교를 졸업 후 민주노총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연맹 조직국장을 맡았던 노동계 출신인 여영국 후보자는 지난 1987년 8월 노동자대투쟁 당시 심상정 의원과 의기투합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만난 노회찬 전 의원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비정규직과 영세 자영업자 등 사회적 약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제도권 정치에 입문한 여 당선자는 2010년 제9대 지방선거에서는 진보신당 소속으로, 2014년 제10대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참여해 경상남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특히 자영업자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2014년 영세 자영업자의 고단한 삶을 기록한 ‘상남동 사람들’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한편 보수 ‘텃밭’인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정점식 당선자는 경남 고성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30회 사법시험을 합격, 창원지검 통영지청장, 대검찰청 공안부장을 지낸 ‘공안통’이다.

공안검사 출신인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검찰 후배인 그는 지난 2014년 황 대표가 법무부장관을 지낼 때 통합진보당 해산 태스크포스 소속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투표율 59.5%로 36%인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선거 당선보다는 통영시장을 세 차례 지낸 김동진 예비후보 등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음에도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받은 것이 더 주목받았다.

황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정 당선자가 황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지면서 당원들이 갓 출범한 ‘황교안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황교안의 오른팔’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