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발표... 2월 경기 하락 국면 징조 뚜렷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경기 하락 국면의 징조가 계수 상으로 더욱 뚜렷해 지고 있다.

경기흐름을 드러내는 지표는 물론이거니와 생산, 소비, 투자 등 거시경제변수들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설비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보다 10% 이상 감소해 5년 3개월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9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 등 이른바 3대 거시경제지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현재와 미래의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1970년 통계작성 후 최장기간인 9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분석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통계청은 29일 ‘2019년 2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사진=통계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월 중 산업생산은 이전 달인 1월에 비해서는 1.9%, 전년 같은 기간인 작년 1월에 견줘서는 1.4% 감소했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은 전월비 2.6%, 전년동월대비 2.7% 감소했다. 자동차, 선박 등 주력산업의 생산 부진이 동시에 진행된 것이 결정적인 부진 요인으로 여겨졌다.

3차산업인 도소매 유통업 등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비 1.1%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 소비수요 동향을 표시하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5%, 전년비 2.0% 각각 쪼그라들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전월대비 1.8% 감소했고, 승용차 등 내구재(-0.9%) 판매도 축소됐다.

제조업자들이 미래를 보고 얼마나 설비 증설에 투자하는지를 보여주는 설비투자는 전월비 10.4% 감소해 2013년 11월(-11.0%) 이후 5년 3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미래경기 예측의 가늠자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기계류(-11.5%), 선박 등 운송장비(-7.1%) 투자가 크게 줄었다. 작년 같은 시기인 2월과 비교해서는 26.9% 급감해 2009년 1월(-28.9%) 이후 10년 1개월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

건설투자 흐름을 보여주는 건설 기성(旣成)은 전월비 4.6%, 전년비 10.6% 감소했다. 향후의 건설투자로 이어지는 건설수주는 전년비 26.6% 감소했다.

6개월 이후 경기흐름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3p 하락해 98.3까지 밀렸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