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수출입물량이 줄어들고 교역조건도 나빠지고 있다. 교역조건은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금액(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수출물량은 주력 수출품목인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 부진으로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입물량지수도 일반기계 수입이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 줄어드는 가운데 3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수출입물량지수 변동추이>

한국은행은 26일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보고서를 발표했다.(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7.76(2010년=100 기준)으로 산출돼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3% 하락했다. 지난해 9월 4.9% 하락한 이후 5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 및 전자기기(-8.7%)와 석탄 및 석유제품(-12.0%) 등이 큰 폭 수출물량이 줄었다. 전기 및 전자기기에서는 휴대전화, LCD, 디스플레이 등의 물량이 많이 줄었다.

수입물량도 쪼그라들었다. 지수상으로는 114.54로 나타나 전년동월대비 9.7% 하락했다. 지난해 9월(-12.1%) 이후 5개월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특히 일반기계 수입물량이 전년동월대비 37.5% 추락했다. 외환위기 환란이 있었던 지난 1998년 12월(-39.6%) 이후 최대폭 추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19.3%), 섬유 및 가죽제품(-11.6%) 등의 수입물량도 크게 하락했다.

교역조건은 지속해서 나빠지고 있는 추세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작년 같은 달에 견줘 4.1% 하락했다. 지난 2017년 12월(-3.5%) 이후 15개월째 하락세다.

지난달 수출가격(-6.4%)이 수입가격(-2.4%)보다 더 큰 폭 하락한 영향이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전년동월대비 7.2% 하락했다. 수출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교역조건까지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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