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교육 통해 미세먼지 잡는 전문가 늘려야”
미세먼지 잡는 공기정화장치와 방진망도 개발

원영재 기후변화실천연대 회장은 미세먼지 대책을 위해 환경전문가를 육성하고 미세먼지를 줄여주는 효과적인 장치들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백종국 기자

 

[시사경제신문=백종국 ]  미세먼지는 재난이자 재앙으로, 우리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기도 합니다. 미세먼지의 폐해가 얼마나 큰지를 아는 것과 함께 미세먼지의 습격이 언제 끝날 것인지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1940, 50년대 L.A. 런던 같은 대도시에서의 스모그 사건이 엄청난 피해를 불러일으켰는데 문제를 해결하는데 각각 50여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이유지요.”

기후변화실천연대 원영재 회장은 미세먼지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 장기적이고 실효적인 대책과 더불어 국민들에 대한 미세먼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산업 피해비용이 10조 원이라는 통계가 있지만 사회적 손실비용은 그보다 훨씬 클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그는 우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미세먼지 배출 절감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다 정확한 통계자료가 나와야 한다면서 중국이 한국의 미세먼지 중국 영향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한국의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고 통계자료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적 데이터 없이는 중국과의 협상에서 좋은 결론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다고 부연했다.

원 회장은 지금처럼 미세먼지가 악화된 것에는 기후적 요인도 있다고 지적했다. 예전에 비해 바람의 세기가 1m/초 정도 줄어들면서 미세먼지 정도가 악화되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실천연대는 서울시·환경부 등록 비영리단체로 기후변화로 인해 악화되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한 실효적 방안을 연구, 실천하고 있다. 한국에서 건축환경, 중국에서 환경에너지 분야에서 각각 박사 학위을 딴 원 회장은 미세먼지에 대해 1200회 이상 강연을 했을 정도로 이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원 회장은 지난 2010년 중국 베이징에 클린아시아연구소를 설립해 미세먼지 예방상품을 개발을 주도하는 등 실질적 방안을 모색해왔다. 그는 미세먼지 줄이기는 비상저감조치 등 규제만으로 안 되며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에 대해서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사람들이 늘면 실내 공기질 향상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들이 늘 것입니다. 또한 생활 속 미세먼지 발생원에 대한 원인을 알기 때문에 감시자의 역할과 자발적 참여를 하게 된다면 전체적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창업의 기회라든지, 일자리가 발생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원 회장은 이를 위해 환경설계사 양성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환경설계사는 미세먼지 예방을 이한 실질적인 체감 위주의 전문교육을 받고 실내 공기질을 측정·진단하며, 공기청정기나 공기정화시설의 필터를 가는 등의 역할을 한다.

현재 서울에만도 다중이용시설이 12400곳인데 이중 7%만 점검 받고 있고 나머지는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확대하면 다중이용시설이 700만 개로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환경설계사 1인이 5군데씩 다중이용시설을 관리해도 14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된다는 게 원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이를 지난 2017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일자리 아이디어 공모에 제안해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중국 시안에 있는 대형 공기청정기도 직접 가서 봤지만 대기 중에 노출되어 있어 그 효과는 일시적이고 주위에만 제한됩니다. 아무리 대형 공기청정기라도 대기 중의 미세먼지를 다 잡을 수는 없지요. 사람은 보통 80~90% 실내에서 생활하므로 실내 공기청정기는 일부 효과가 있으나 이산화탄소나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환기 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큰 역할을 해내지 못합니다.”

원 회장은 공기청정기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공기청정기능과 함께 공기순환기능도 갖춘 공기정화장치를 보급하고 있다. 5종의 필터를 갖춘 공기정화장치로 초미세먼지 세균 바이러스 등을 거르고 전열교환기를 통해 흡기와 배기를 강제적으로 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그는 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창문을 맘껏 열어 자연환기 할 수 있는 방진망도 개발해 보급 중이다. 나노섬유에 정전기를 이용해 초미세먼지 박테리아까지 걸러주는 방진망으로 지난해 영등포구 취약계층의 창문에 설치돼 효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밖에 필터와 송풍기가 하나로 된 전동식 미세먼지 마스크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미세먼지라는 용어가 불과 3~4년 전부터 이슈가 된 것을 감안하면 미세먼지 문제는 장기화되고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국민건강을 위한 예방 차원의 상품과 기술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논의만이 아니라 실무적인 차원에서 개인 건강 보호와 사회 공익에 필요한 전문성 있는 기술 분야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세먼지에 더 효과적인 장치를 만들기 위해 더욱 연구,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