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협상 선례 무기 삼아 쌍용차 ‘강수’ 대응 태세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현대자동차와 우여곡절 끝에 카드수수료율 합의에 이른 카드업계가 이번엔 쌍용자동차를 만나 또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쌍용차는 강경대응 입장을 내놓으면서 카드사들에 가맹점 계약 해지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20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자동차는 수수료율 협상과 관련, 카드사들에 가맹점 계약 해지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20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쌍용자동차)

 

이날 카드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신한·삼성카드 등 일부 카드사에 공문을 보내, 오는 22일까지 자신이 원하는 수수료율 조정안에 응하지 않으면 나흘 후인 25일부터 카드 결제를 받지 않겠다고 강력 대응 태세를 밝힌 것이다.

이미 지난주 현대차와 카드사 간 수수료 협상이 카드사에 불리하게 결정되면서 자동차 업계가 줄줄이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고 카드업계는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사는 현대차에 0.1%포인트가량 인상을 요구했으나 현대차는 가맹점 계약 해지라는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을 주도해 0.05%포인트 소폭 인상으로 결론을 지난 14일 지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가맹점 수수료 협상에 따른 수수료 인상 수준은 현대차가 제시한 조정안인 1.89%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업계가 줄줄이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사진=시사경제신문DB)

 

쌍용차의 강수는 지난 19일 금융위원회가 카드사와 가맹점 간 수수료 협상 과정에서 관련 법규 위반사항이 확인되는 경우 엄중 제재하겠다고 경고한 뒤 바로 나온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대형 가맹점으로서 유리한 지위를 이용, 수수료율 협상 상황을 자기 페이스로 끌고 오긴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쌍용차 관계자는 카드업계의 주장과는 달리 “현재 카드사는 이미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인상된 수수료율을 이달부터 적용하여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입장은 현대자동차와 카드사들이 수수료율 조정 협상을 끝낸 만큼, 우리도 역시 기합의된 수수료율 수준으로 협상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다소 완곡한 입장임을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