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지대공 요격 미사일인 '천궁'이 18일 춘천 상공에서 비정상 발사된 후 공중폭발해 그 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천궁 미사일 시스템.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天弓)' 1발이 정비작업 중 비정상적으로 발사돼 공중 폭발했다고 18일 공군이 밝혔다.

공군은 18일 "오늘 오전 10시 38분께 춘천의 공군부대에서 계획 정비 중이던 천궁유도탄 1발이 비정상 발사돼 기지 인근 상공에서 자폭했다"면서 "해당 탄은 비정상 상황 시 안전을 위해 자폭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인명 및 물적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공군본부는 사고조사반을 구성해 사고원인 파악 및 후속 조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오전에 '쿵'하는 큰 소리를 들었는데 트럭이 충돌하는 소리 쯤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한국형 패트리엇' 미사일로 불리는 천궁은 최대 사거리가 40㎞로 근접한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동원된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 중 최하층을 방어하는 무기체계로 다기능레이더, 발사대 및 유도탄, 교전 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 해 ‘전투용적합’ 판정까지 받아 2022년까지 7개 포대 분 200여 발이 운용될 계획이다.

지난해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이 변화된 남북관계에 맞춰 요격 미사일 양산을 줄이거나 하지말라고 지시해 전력화가 중단될 뻔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1700억 원, 올해 1400억 원을 확보해 당초 계획대로 천궁 전력화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번 비정상적 발사가 미사일 자체의 결함에 따른 것이라면 계획이 달라질 수도 있다. 사고원인이 어떤 식으로 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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