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대한 공포 내려놓고 정부에 장기대책 요구해야”

[시사경제신문=백종국 ]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 김민수 공동대표는 단기대책은 미세먼지 해결에 별 도움 안 되므로 선진국 수준으로 연평균 수치 낮출 수 있는 장기대책을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백종국 기자

단기대책은 미세먼지 해결에 도움 안 돼

선진국 수준으로 연평균 수치 낮출 수 있는 장기대책 필요

시민들도 에너지 절약 등 미세먼지 줄이기에 동참해야

 

미세먼지가 온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며 가장 큰 화두로 올라섰다. 정부가 뚜렷한 정책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미세먼지는 사람들 마음에 공포심마저 불어넣고 있는 상황이다. 각계 전문가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미세먼지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본다. 백종국 기자

 

미세먼지 측정치가 며칠 안 좋았다며 온 나라가 그렇게 호들갑을 떤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정확한 상황 파악이 우선이고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 김민수 공동대표는 미세먼지 극복은 침착함과 더불어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해나가야 할 것인가를 잘 정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세먼지 대응을 둘러싼 논란과 정부의 실기가 미세먼지를 단견적으로 바라보는 국민적 시선에서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미세먼지는 1군 발암물질인 것은 맞지만 1군 발암물질에는 자외선 햇빛도 있는 만큼 모두가 강한 독성을 띠는 것은 아니라고 것이다.

그는 미세먼지 농도는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일평균보다 연평균이 훨씬 크다면서 하루 이틀 미세먼지를 줄이겠다는 단기책이 아닌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줄여 나가는 장기적 노력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는 60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시민운동 단체로 환경문제와 안전먹거리 문제 등에 관심을 가지고 정부에게 올바른 정책을 펼 것을 요구하는 한편 자체 실천노력들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초미세먼지에 대한 국내 나쁨기준(35초과)을 강화하는데 일조했으며 미세먼지 발생원 줄이기, 에너지 절약 등의 시민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김 공동대표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았던 중학생 자녀를 위해 활동에 뛰어들어 각종 토론회, 발표회 등에 참석하며 전문지식을 늘렸고 지금은 여러 곳에서 미세먼지에 관해 강의도 해오고 있다.

많은 토론회, 공청회 등에 참석한 경우가 많았는데 자유로운 토론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심지어 국회의원 본인이 토론회를 주최하고도 사진만 찍고 나가버린 경우도 있었는데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은 국회의원이 어떻게 좋은 발의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화가 났습니다. 국회의원이나 정부 모두가 문제의 근본해결보다는 보여주기 식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김 대표는 정부가 미세먼지 발생원을 줄이는 근본대책을 등한시 하고 마스크나 공기청정기를 나눠주며 오히려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가 미세먼지 연평균 저감대책을 세워 발생원을 줄여하는 하는데 그러려면 기업과 발전소를 건드리고 에너지를 전환해야 하므로 이를 등한시 한다는 것이다. 반면 사람들이 시끄럽게 구는 것만 잠재우려 한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길바닥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는 바보 같은 발상도 나왔다고 질타했다.

그는 석탄화력발전소 가동과 노후 경유차 및 건설기계를 줄이는 등 실질적 발생원 저감에 정부가 신경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등 대외로부터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대기정체로 미세먼지 나쁨이 예상되면 우리가 선제적으로 미세먼지 발생원을 줄이고 단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 가운데 현재 수도권지역에 시행 중인 대기관리권역 지정제도를 대기오염이 심각하다고 인정되는 지역 및 인접지역에까지 확대 적용하고 경유자동차의 통행을 제한하는 특별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것은 큰 진전이라고 했다.

아울러 미세먼지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주어 국민이 미세먼지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공기청정기를 나눠주기보다는 미세먼지가 닥쳤을 때 대처하는 요령을 잘 가르쳐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도 공기청정기가 보급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사용법과 관리법을 몰라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인터뷰 중 한 학교로부터 김 대표에게 공기청정기 사용에 대한 문의전화가 걸려왔을 정도이다.

미세먼지를 줄이려 기계에 너무 의존하는 모습은 좋지 않습니다. 미세먼지로부터 보호되려 사용하는 공기청정기를 만드는데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악순환이 거듭됩니다. 기계는 보조적 수단으로 필요한 만큼만 제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그는 미세먼지가 닥쳤을 때는 실내 발생원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실내를 우선 외부와 차단시키고 실내 발생원을 줄여야 하는데 우선 이중창호를 사용하거나 해서 창문 틈새, 환풍구, 배수구 등을 막아 외부 공기의 유입을 막는다. 향초나 디퓨저의 사용을 피하고 흡연도 삼간다. 튀김 요리 등 미세먼지 발생이 많은 조리를 피하고 미세먼지 예보가 있으면 미리 밑반찬을 만들어 두는 것도 좋다.

실내에서의 미세먼지 발생이 크면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환기 후 공기청정기를 1시간 정도 가동하면 미세먼지 농도를 줄일 수 있다. 가동시간은 실내 공간의 크기, 식구 수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숙지되면 실내공기 관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했다.

김 대표는 미세먼지 줄이기는 정부의 몫만이 아닌, 나부터 실천해야 하는 시민의 몫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나의 불편함이 나를 살린다를 슬로건을 내걸고 미세먼지를 줄이는 마른 수건 쥐어짜기 식 실천방안을 소개했다.

우선 전기를 아껴 쓰는 것이다. 덜 시원하게 하고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사용한다. 추우면 옷을 껴입어 난방을 줄인다. 굳이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지 않고 전기청소기 대신 빗자루와 걸레를 사용하며 세탁기 빨래는 모았다 한다. 습관적으로 TV 보는 것을 피하고 불필요한 실내등을 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기를 펑펑 쓰는 경우가 많다이런 실천들을 통해 발전소 몇 개를 끌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김 대표는 미니멀 식탁을 지향해 먹는 것을 줄인다. 튀기기보다는 삶거나 찌는 조리법을 택하고 꼭 필요한 음식만 해먹는다고 했다. 굳이 그러는 이유가 뭘까.

정부와 정치권이 미세먼지 줄이는 일에 무관심한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지금 당장 미세먼지를 낮추라고 하기보다는  미세먼지 연평균 수치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정책을 세우라고 국가에 요구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미세먼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필요한 만큼만 걱정하고 필요한 만큼만 대응하면서 공포심을 내려놓고 제대로 된 정책을 국가에 요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정책을 내놓는 의원과 공무원을 국민이 지지한다고 천명해야 정부가 움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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