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 성접대 시도했다는 카톡 대화내용에 등장
빅뱅 승리가 이사로 있던 클럽 버닝썬의 지주회사 의혹

가수 승리가 출연한 2018년 3월 ‘나 혼자 산다’ 방송에 소개된, 파르나스타워 30층 유리홀딩스 사무실. MBC방송 캡처

 

[시사경제신문=백종국 ]  '유리홀딩스'라는 업체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는 14일 빅뱅 승리, 가수 정준영과 함께 경찰에 동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승리는 성접대 의혹 혐의, 가수 정준영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다. 유리홀딩스는 최근 손님 폭행·마약 유통·경찰 유착 등의 혐의로 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승리가 이사로 있었던 강남 클럽 버닝썬의 지주회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리홀딩스는 일본식 라멘 프랜차이즈 업체인 아오리FNB, 투자회사 BC홀딩스 등의 지주회사이다. 대표 유 씨는 요식업과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도소매 등 각종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승리와 함께 2016년 투자법인 ‘유리홀딩스’를 설립한 뒤 현재 단독 대표직을 맡고 있는 인물로,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기도 하다.

업체명 ‘유리’는 유 씨와 승리의 본명인 이승현에서 한 글자씩 땄다. 유리홀딩스의 투자펀드 BC홀딩스는 지난해 페레그린파트너스와 손 잡고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BCH페레그린파트너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BCH페레그린파트너스의 등기부등본에는 유리홀딩스의 유 대표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해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시도했다며 지난 2015년 12월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대표와 직원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 대표는 버닝썬에서 일어난 의혹에 대해 자신은 지분을 투자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어 대중들의 비난을 받았다. 유리홀딩스는 버닝썬에 20% 지분을 투자했다고 알려졌는데 통상 20% 지분을 보유할 경우 관계사로 분류되므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유 대표는 또 그룹 FT 아일랜드의 최종훈이 저지른 음주운전 적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 청탁한 것으로 추정되는 채팅방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논란으로 끌려들어가고 있다. SBS는 최종훈이 지난 2016년 3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후 승리 정준영 등이 속해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나눈 대화내용을 13일 공개했다.

공개된 채팅방 대화내용에 따르면, 최종훈이 다른 아이돌 그룹의 멤버의 음주운전 적발 소식이 담긴 뉴스 기사를 올린 뒤 “저는 다행히 유OO형 은혜 덕분에 살았습니다”라고 쓰자, 정준영이  "종훈이 이번에 (신문) 1면에 날 수 있었다"고 답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최종훈은 “내가 왜 기사가 나? 얼마나 조용히 처리했는데”라고 답하자 김 씨가 "조용히? 유 회장님이 얼마나 발 벗고 나서셨는지 알아?"라고 타박한다. 승리 역시 "다음 음주운전은 막아줄 거란 생각하지 말아라. OO형이 자기 돈 써서 입막아줬더니"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지난 2017년 박한별의 임신과 혼인신고 사실 발표 당시 동갑내기 금융업 종사자로만 알려졌었다. 언론에 "국내 유력 컨설팅 기업 N 사의 임원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베트남 지사장까지 지냈다"고 소개되기도 했다.

유리홀딩스 유 대표의 부인인 배우 박한별. 사진 MBC '슬플 때 사랑한다' 홈페이지

 

한편 박한별 소속사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는 "박한별의 남편은 승리와 사업 파트너로 일했던 것은 사실이나 그 또한 일반인인 남편의 사생활이기에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다"면서 배우 박한별과 남편에 대한 추측성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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