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사교육비 5배 더 들여
사교육 시키는 비율도 고소득층이 저소득층 2배 가까이 돼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경기>대구 순, 참여율은 서울>세종>대전 순

정부 사교육비 조사 결과, 고소득층일수록 저소득층보다 사교육비 지출이 훨씬 크고 참여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양천구 빌딩가를 빼곡 메운 사교육 업체들. 백종국 기자

 

[시사경제신문=백종국 ]  부유한 가구가 가난한 가구에 비해 자녀 사교육비를 다섯 배 더 들이고 사교육 시키는 비율도 두 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를 보면,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50만5000원으로 200만원 미만 가구 9만9000원에 비해 5.1배 많았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84%, 200만원 미만 가구는 47.3%로 36.7%p나 차이가 났다.

시·도별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 41만1000원, 경기 32만1000원, 대구 30만3000원 순으로 높았으며, 충남이 18만7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시·도별 사교육 참여율은 서울 79.9%, 세종 77.9%, 대전 73.8% 순으로 높았으며, 전남이 61.5%로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해 3~5월과 7~9월에 지출한 사교육비 및 관련 교육비를 5~6월과 9~10월에 전국 초·중·고 1,486개교 학부모 4만여 명(학급 담임 및 방과후 교사 포함)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약 19조5000억원으로 2017년 18조7000억원 대비 4.4%인 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2.3% 이상 증가한 수치다. 교과 사교육비 총액은 14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00억원 증가하였고, 이 중 국어는 1조4000억원, 영어 5조7000억원, 수학 5조5000억원으로 영어 수학 사교육시장이 가장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체능 및 취미·교양 등은 5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0억원 증가하였고, 이 중 음악은 1조6000억원 준 반면 미술 9000억원, 체육 2조1000억원 줄었다.
 
1인당 월평균 명목 사교육비는 29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7% 1만9000원 증가하였다. 물가상승분 2.0%를 고려하면 전년 대비 4.9% 는 셈이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26만3000원, 중학생 31만2000원, 고등학생 32만1000원으로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늘었다. 월평균 교과 사교육비는 21만3000원이였으며, 이 중 국어 2만1000원, 영어 8만5000원, 수학 8만3000원, 사회·과학 1만2000원으로 영어와 수학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예체능 및 취미·교양은 7만6000원으로, 음악은 2만4000원, 미술 1만3000원, 체육 3만1000원이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72.8%로 전년 대비 1.7%p 상승했다. 학교급별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 82.5%, 중학생 69.6%, 고등학생 58.5%으로 하급 학교일수록 높았다. 일반교과의 사교육 참여율은 53.4%, 예체능 및 취미·교양은 42.5%였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62시간12분으로 전년 대비 6분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6시간30분, 중학생 6시간30분, 고등학생 5시간18분이었다. 일반교과는 4시간, 예체능 및 취미·교양은 2시간12분이었다.

지난해부터 사교육비에 포함하여 공표하는 진로·진학 학습상담의 경우 연간 총액은 616억원이었으며, 1인당 월평균 비용은 1천원이었다. 학교급별로 초등학생 166억원, 중학생 127억원, 고등학생 324억원이었다. 참여율은 3.6%로, 초등학생은 2.9%, 중학생은 3.7%, 고등학생은 4.7%가 진로·진학 학습상담 사교육에 참여하였다. 진로·진학 학습상담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을 기준으로, 참여자 1인당 연간 평균 상담 횟수는 2.6회로 상담 1회당 연간 평균 비용은 11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 초등학생은 회당 평균 8만5000원으로 연간 2.5회 참여하였고, 중학생은 10만9000원으로 2.3회, 고등학생은 15만2000원으로 2.9회 참여하였다.

사교육 수강목적(복수응답)을 보면 교과의 경우 학교수업보충·심화 49.0% > 선행학습 21.3% > 진학준비 17.5% > 불안심리 4.7% > 기타 2.4% 순으로서, 선행학습의 비중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년 대비 학교수업보충·심화, 선행학습, 진학준비는 약간씩 증가하고, 불안심리, 기타는 소폭 감소했다. 예체능 및 취미·교양의 경우 취미 및 재능개발 59.6% > 진학준비 10.0% > 친구사귀기 9.0% > 학교수업보충·심화 8.9% 및 기타 1.2% 순이었다. 전년 대비 취미·교양·재능개발, 진학준비는 소폭 증가했고, 학교수업보충·심화, 친구 사귀기 등은 소폭 감소했다.

초등학생 중 보육 목적으로 교과 사교육에 참여하는 비중은 10.1%로 전년 수준이었고, 예체능 및 취미·교양은 14.5%로 전년 대비 0.3%p 증가하였으나 돌봄교실 확충 등에 따라 전년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되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자녀가 1명인 경우 32만4000원, 2명인 경우 30만8000원, 3명 이상인 경우는 22만5000원이었다. 방과후학교 이용 총액은 9,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917억원 감소하였고, 참여율은 51.0%로 전년보다 3.7%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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