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보다 갑상선 관련 질병에 2배 이상 더 걸려
‘철 결핍 빈혈’, ‘비타민D 결핍’, ‘식사성 칼슘결핍’도 더 많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빅데이터에 따르면 여성들이 남성보다 갑상선 관련 질병과 영양 결핍 질병에 훨씬 많이 걸려 주의가 요구된다. 이미지 픽사베이

 

[시사경제신문=백종국 ]  여성들은 남성보다 갑상선 관련 질병에 2배 이상 더 걸리고 ‘철 결핍 빈혈’, ‘비타민D 결핍’ 등 영양 결핍에 의한 질병도 훨씬 많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병의 진료현황을 분석, 발표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수는 2,472만 5205명, 내원 일수는 8억 8787만 2338일로 2009년 대비 각각 연평균 0.7%, 1.8% 증가했다. 2009년 여성의 진료현황과 비교해 보면, 1인당 내원 일수는 33일에서 36일로 3일 증가, 1인당 진료비는 90만7621원에서 169만4713원으로 증가했다.

2018년과 2009년의 여성 환자수 기준으로 다빈도 상병 상위 30위를 빅데이터를 통해 비교해보면, 상위 30위 내 대부분의 질병은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2형 당뇨병’, ‘자궁경부의 염증성 질환’, ‘지질단백질 대사장애 및 기타 지질증’이 눈에 띄게 환자 수가 증가해 상위 30위 안에 들었고, ‘천식’, ‘백선증’ 은 환자수가 감소하여 상위 30위 아래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진료를 받은 대표적인 질병으로 갑상선 관련 질병이 꼽혔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나비 모양으로 생긴 호르몬 분비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은 체온 유지와 신체 대사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호르몬이 너무 많거나 적게 분비되면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긴다. 이러한 갑상선호르몬 생성 저하‧과다 및 갑상선내 악성 신생물 등 ‘갑상선 질병’으로 2018년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는 남성보다 2.5∼5.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의 악성 신생물'의 여성 환자수는 29만 206명으로 남성 6만 3912명보다 4.5배 많았고, 여성의 진료비는 1,936억1139만 원으로 남성의 진료비 563억5211만 원 보다 3.4배 높았다.  ‘갑상선 악성 신생물'의 여성 연령대별 환자수를 살펴보면 50대가 9만 4642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7만 1739명, 60대 6만 4142명, 30대 3만 4820명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성별에 따른 진료 현황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연령대는 50대와 60대로 각각 5.1배, 5.2배로 여성 환자가 많았다.

2018년 ‘기타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료받은 환자수는 52만 1102명이고, 여성 환자수는 43만 8854명으로 남성과 비교하면 5.3배 많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연령대별 환자는 30대부터 진료 인원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여, 50대가 11만 3273명으로 가장 많이 진료를 받았으며 60세 이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알려진 ‘갑상선독증(갑상선기능항진증)’ 은 2018년 총 25만 362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았으며, 그중 여성은 17만 8188명으로 남성보다 2.5배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 여성 환자의 구성을 살펴보면 30대 환자가 급증하고 50대까지 꾸준히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 결핍에 의한 질병 중 ‘철 결핍 빈혈’, ‘엽산 결핍 빈혈’,  ‘비타민D 결핍’, ‘비타민A 결핍’, ‘식사성 칼슘결핍’ 등도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이 걸리는 병이다.
 
 ‘철 결핍 빈혈’은 몸에서 철의 필요량이 증가하거나, 철분 소실로 인해 발생하며, ‘엽산 결핍 빈혈’은 주로 식사를 불규칙하게 했을 경우와 임신부들이 임신기간에 엽산 필요량이 늘어났을 경우 발생한다.  ‘철 결핍 빈혈’로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는 28만 2720명으로 남성과 비교하면 4.0배 높게 나타났다. ‘철 결핍 빈혈’을 연령대를 나누어 살펴보면 여성은 40대에서 9만 7819명으로 남성의 16.9배로 나타났다.

‘엽산 결핍 빈혈’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3,355명이고, 이 중 여성 환자는 2,398명으로 남성과 비교하면 2.5배 높았다.  ‘엽산 결핍 빈혈'은 30대 여성 환자가 766명으로 남성보다 12.6배 많았으며, 20대 미만을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는 평균 200∼300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은 혈 중 칼슘, 인의 수준을 조절하고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와 시력 유지와 피부 건강을 돕는 ‘비타민A’의 결핍으로 남성보다 많이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보다 ‘비타민D 결핍’ 3.7배, ‘비타민A 결핍’ 2.2배, ‘식사성 칼슘결핍’ 6.9배 더 진료를 받았다.

여성 환자의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비타민D 결핍’은 50대까지 서서히 증가했고, ‘비타민A 결핍’은 20대 환자수가 가장 높았다가 점차 감소했지만, ‘식사성 칼슘 결핍’은 대부분 50∼60대에 환자가 진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여성에게 주요하게 발생하는 질병으로는 자궁 관련 질병과 갱년기 여성에게 나타나는 ‘폐경 후 골다공증’이 있다.

자궁 관련 질병인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여성생식관의 폴립'의 2018년 진료현황을 살펴본 결과, 40대에 1만 7072명으로 진료를 가장 많이 받았고, 50대 1만 4834명, 30대 1만 3815명 순이다.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은 40대가 17만 3668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1만 1717명, 30대 7만 6719명 순이었다. 2009년과 비교하면, 40대 이하에서는 30대가 연평균 5.3% 증가했으며, 50대 이상은 모든 연령대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여성생식관의 폴립'의 2018년 환자수는 12만 7699명으로 주로 20∼50대에서 진료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30대는 3만 7621명, 40대가 5만 58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폐경 후 골다공증’의 환자수는 49만 2628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하여 약 2배 증가했는데 주로 50대부터 발병하여 60대에 가장 많이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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