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ㆍ여의도 일대... 서울의 3대 도심 위상에 걸맞은 도시환경으로 변화

‘영등포로터리 교통개선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 발주
평면교차로 전환, 고가철거 부지 상징공간 조성으로 교통체증 완화 및 주변환경 개선
회색빛 도시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밝은 기운을 도약의 발판으로

영등포구는 1976년 준공된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이 일대를 보행자와 대중교통의 중심지, 살아 숨 쉬는 ‘탁트인 도시’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등포로터리 교통개선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다. 사진은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의 모습이다. 사진=원금희 기자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영등포 미래 100년 프로젝트... 보행자와 대중교통의 중심지, 살아 숨 쉬는 도시 문화 조성

2018년 7월 시작된 민선 7기 시계 바늘이 8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쉼 없이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채현일 구청장은 ‘탁트인 영등포구’를 기치로 새로운 도시 변화를 위해 다양한 구정 운영의 로드맵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그는 영등포구 100년의 미래를 준비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영등포구 5대 구정목표는 ▲꿈이 실현되는 교육 문화 도시  ▲조화로운 성장 경제 도시 ▲쾌적한 주거 안심 도시 ▲더불어 잘사는 복지 도시 ▲소통과 협치의 민주 도시다. 구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별 핵심 사업을 공유하고 구민 숙원사업의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영등포구가 올해 추진할 숙원 사업은 전통시장 활성화, 공공복합시설 건립,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 철거 및 상징공간 조성, 학교주변 통학로 어린이 보행안전 강화, 공개공지 등 사유지 금연구역 확대운영, 공익제보 신고 처리센터 구축 및 감사인력 전문성 강화, 지역사회 기반 사회적경제 성장 생태계 조성, 문래예술종합지원센터 건립 등이다.

이 중 가장 중점 사업은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 철거 및 상징공간 조성’이다.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는 1970년대 급증한 교통량 흡수를 위해 설치했다. 하지만 현재는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동북 간 지역단절을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 또 하루평균 약 9만 대에 이르는 차량이 집중 되면서 출퇴근 시간 때에 극심한 교통 정체를 유발한다. 이에 구는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를 철거해 평면교차방식으로의 전환을 계획 중이다. 교통개선을 통해 영등포 진입로 일대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도시를 상징하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회색빛 도시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밝게 도약하는 ‘탁트인 영등포구’에 주력할 방침이다.

과거의 성장과 건설 위주의 문화, 자동차 위주의 교통정책이 만든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 이제 영등포는 이 낡은 유산을 정리하고 보행자와 대중교통의 중심지, 살아 숨 쉬는 도시 문화를 새롭게 쓰고 있다.

◆영등포구, 서울시, 도시계획전문가... 사업추진을 위한 다양한 의견 수렴

채현일 구청장은 구 중점 사업인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 철거를 통해 이 일대를 ‘탁트인 영등포구’의 대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등포로터리 교통개선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다.

영등포로터리는 1976년 12월 준공된 고가차도와 6지교차로의 입체구조로 구성돼 있다. 당시 빠르게 발전하는 산업화에 발 맞춰 원활한 교통 흐름을 확보 하고자 건설됐다. 그러나 수십 년 세월과 크게 늘어난 차량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제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더욱이 영등포구를 갈라놓는 듯 한 경계선 역할로 도시의 단절을 초래하고 주변 상권을 위축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을 관통하는 방법이 복잡해 진출입부의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등 교통 통행서비스 수준이 최하위인 F등급 이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의거 지난해 서울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으로 이에 대한 개선이 크게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용역은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 일대의 고가철거, 평면교차로 전환 등 교통 및 공간개선을 위한 기본구상(안) 수립을 목적으로 한다.

앞서 채현일 구청장과 부서 관계자 및 도시계획전문가 등은 이 일대 현장을 방문해 현황을 파악하고 사업추진에 필요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용역 발주... 장래 교통수요 및 개선 효과 분석, 기본구상(안) 마련, 부지 활용방안 검토

영등포로터리는 6지교차로인 교통사고 다발구역으로써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정체 구간이다. 차량통행 안전 및 대중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6월 탁트인 영등포준비위원회가 발족돼 ‘고가차도 철거 및 상징공간 조성’ 사업의 정책을 제안했다. 이어 7월 이 사업에 대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시행 방침이 정해졌다. 구는 8월에서 10월까지 5회에 걸쳐 서울시 관련부서와 업무를 협의 하는 등 사업 추진에 주력했다. 10월에서 11월 사업의 첫 단추를 끼우는 용역을 공고했다. 이후 제안서 평가 위원회를 개최해 용역 착수에 들어갔다.

용역의 주요 내용은 고가차도 철거에 따른 장래 교통수요 및 개선 효과 분석, 기본구상(안) 마련, 고가도로 철거 부지 활용방안 검토로 현재 진행 중이다.

영등포역에서 여의도 방향으로 향하는 위치에서 본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 이 고가차도가 철거되면 영등포~여의도간 연계를 강화할 수 있다. 이는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사진=원금희 기자

◆기대효과... 대중교통의 원활한 소통과 정시성 확보 및 영등포~여의도간 연계 강화

구는 고가차도가 철거되면 교통체증이 완화 돼 주변 상권이 살아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철거 후에는 이곳을 평면교차로 방식으로 전환해 영등포를 상징하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타임스퀘어와 영중로 일대를 보행자 친화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노점상도 거리가게 허가제로 전환할 예정으로 올 하반기에 이를 위한 디자인 심의와 주민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 철거 및 상징공간 조성’ 사업은 단절된 버스전용차로의 개선으로 대중교통의 원활한 소통과 정시성을 확보한다. 중간에 끊긴 자전거 보행동선체계의 원활한 연결로 교통약자 보호 및 영등포~여의도간 연계를 강화한다.

교차로의 단순화ㆍ재구조화로 교통안전사고를 저감시킨다. 무엇보다 서울의 3대 도심인 영등포구의 위상에 걸맞은 중심지 실현과 도시 경관 개선으로 경인로 축의 발전을 유도한다.

구는 앞으로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 영등포 일대를 서울의 대표 도시로 발전시킬 다양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채현일 구청장은 “영등포로터리 일대 교통개선을 통해 영등포구가 탁트인 도시환경을 확보하고 활력 넘치는 혁신도시로의 성장을 기대한다”며 “앞으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 하며 사업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민불편사항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주민의 목소리... “고가차도 철거 후 긍정적 변화를 기대한다”

이 지역에 터를 닦고 45년을 넘게 살아온 주민 정OO씨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1976년 준공돼 40년이 훌쩍 넘은 영등포로터리 고가 차도가 철거 된다는 소식에 반가움과 우려가 교차한다. 그 옛날 고가 차도가 들어서기 전 이곳은 로터리공원을 상징하는 분수대가 있었다. 이 일대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던 인기 있는 장소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고가 차도 설치 후에는 인적이 끊겨 을씨년스런 거리로 변했다. 다시 로터리가 철거되고 젊음의 공간이 만들어지면 영등포구의 메카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지금은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량이 증가 했고 이로 인해 교통량이 크게 늘어났다. 철거 시 이에 대한 교통정체가 걱정된다. 특히 여의도에서 영등포역 방향의 교통 흐름을 감당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됐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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