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파리공원에서 만세운동 행사 열어
수백만 구민 모여 3·1운동 정신 되새겨

양천구는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아 28일 파리공원에서 '만세운동' 기념식을 갖고 만세운동 재현 거리행진 이벤트를 벌였다. 백종국 기자

 

[시사경제신문=백종국 ]  삼일절을 하루 앞둔 228, 목동 파리공원에서 남쪽에 이르는 큰 골목길은 태극기를 든 일단의 시민들로 인해 작은 소동이 일었다.

대형 태극기를 여럿이서 들어 앞장서고 작은 태극기를 손에 쥔 시민들이 뒤따르며 대한독립 만세!”를 연호하자 인근 주민들의 눈길이 그들에게 쏠렸다. 시민들 속에는 한복을 입은 사람들과 일본 헌병 복장을 한 공연단원도 있어 그럴듯함을 더했다. 행진 시민들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눈길에는 호응과 응원이 담겨 있었다.

100년 전 31일의 모습이 이랬을까. 만세운동 재현 행진은 이번 삼일절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삼일절와 태극기에 대한 소중함을 새삼 일깨우는 이벤트였다.

삼일절 100주년을 맞아 어제와 오늘 전국에서는 많은 삼일절 이벤트와 기념식이 열렸다. 28일 오후 1시부터 열린 양천구민과 함께하는 만세운동도 그 중 하나였다. 이날 행사에는 수백 명의 양천구민이 운집해 조그만 축제를 즐기며 삼일절의 의의를 되새겼다.

기념식에 앞서 김구 선생과 독립운동가들의 역사적인 장면을 다룬 유방백세’(유방백세) 공연이 눈길을 끌었으며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은 삼일운동 목판본 태극기 만들기, 독립운동가들의 명언이 담긴 인쇄물에 캘리그라피로 가훈 쓰기 등에 참여하려 줄을 이었다.

이날 삼일절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독립운동가들의 명언이 담긴 캘리그래피 가훈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백종국기자

 

목판에 물감을 바른 다음 도화지에 찍어내 삼일운동 태극기를 손에 쥔 정현선 어린이(월촌초 4)는 삼일절에 대해 한국이 처음 독립을 선언한 날이라면서 태극기를 직접 만들어 기쁘다고 말했다. 손녀·손자에게 태극기를 주기 위해 태극기를 얻어가는 할머니도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독립선언서 서명하기, 손도장 태극기 만들기, 독립운동 관련 사진 전시, 한복 대여 및 기념 사진촬영 등 여러 이벤트가 열려 구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을 비롯해 황희 · 김승희 국회의원 등도 참석해 3·1운동 100주년을 축하했다.

김 구청장은 기념사를 통해 오늘의 이 자리가 한 순간 이벤트로 끝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에게, 그리고 우리 자녀들에게, 청년들에게 가슴 뜨거웠던 그날을 기억하게 하고, 또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독립유공자 후손의 기미독립선언서 낭독과 3·1절노래 합창, 만세 삼창에 뒤이어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거리행진으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정민(37·5) 씨는 아이들에게 삼일절의 의미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함께 나왔다면서 아이들이 삼일절의 의미를 알고 태극기에 대해 숭고한 마음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5백명 이상의 구민들이 참석해 삼일절에 대한 뜨거운 호응을 보여주었다. 백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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