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한반도의 정세를 가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이 밝았다. 27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두 번째 '핵 담판'에 돌입한다.

역사적인 장소는 미국과 전쟁을 치른 뒤 관계를 개선하고, 개혁·개방으로 경제 성장을 이룬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1964년 방문 이후 55년만에 손자로서 무려 중국 대륙을 종단하며 65시간 동안 3천800㎞를 달려 26일 오전 하노이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상기된 표정이다.

26일 밤 전용기 편으로 하노이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협상술과 복안으로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어떤 결말을 이끌어낼지 크게 기대된다. 양 정상은 이틀 간의 정상회담에서 5번 이상 만나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담은 '하노이 선언'(가칭)을 채택할 예정이다.

북한의 핵폐기 로드맵 제안이 어느 선에 이를지,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어떤 상응 조치를 약속할지, 그리고 우리와도 밀접한 종전선언 또는 평화선언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 관심사다.

한반도 정세를 가를 역사적 담판은 오늘 오후 메트로폴 호텔에서 양 정상은 간단한 단독회담 및 환담으로 시작된다. 이어지는 친교 만찬은 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만찬에는 북미 정상 외에 양측에서 2명씩 배석한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이 배석키로 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참석도 유력시 되고 있다.

양 정상은 다음날인 28일 오전 일찍부터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함께하며, 지난해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구체적 조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동결, 영변 핵시설 동결 등을 비핵화 조치로, 미국은 상응 조치로 연락사무소 개설과 종전선언(평화선언), 제재완화 등을 제시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어 오후에 회담 결과물을 담은 '하노이 선언'에 서명을 한 뒤 회담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북미회담이 끝난 뒤 베트남을 떠나지만 '공식 친선방문' 형식으로 베트남을 찾는 김정은 위원장은 3월 2일께까지 현지에 머물며 양자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귀환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