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단어를 말할 수준으로 병세 호전
대한항공 등 여러 업체 이송비 무상 지원

[시사경제신문=백종국기자]

그랜드캐년에 추락사고를 당했던 한국 청년 박 씨가 22일 대한항공 편으로 돌아온다. 사진은 박 씨의 SNS 사진.

 

 그랜드캐년 추락 사고를 당해 미국에서 사경을 헤맸던 청년 박 씨가 한국으로 돌아온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씨는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 5시 15분(한국시간) 대한항공 KE006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현재 박 씨는 의식을 회복해 간단한 단어를 말할 수준으로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박 씨는 미국 그랜드 캐년에서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박 씨의 가족들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여러 차례 수술로 인해 현재까지 병원비가 약 10억 원이 넘고, 한국으로 이송하는 비용도 2억 원이 넘는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올려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한 청년의 인생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의견과 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국가가 책임져야 하느냐는 의견이 대립됐다.

박 씨의 이송에는 그의 딱한 사연을 듣고 도움을 준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대한항공 측이 민항기 좌석 8개를 터 박씨가 누울 침대와 각종 의료 장비를 놓을 자리를 마련해줬다. 비용도 전액 대한항공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라스베가스 매캐런 공항까지 육상 이동은 박 씨가 입원해 있는 플래그스태프 병원에서 무상으로 지원해주기로 했다. 항공기에는 국내 항공의료 업체인 ‘프로텍션 메드’가 의료진을 파견해 박 씨 상태를 살필 예정이다.

박 씨의 병원비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으로, 지난달 22일 기준 복합골절과 뇌출혈 등으로 박 씨에게 청구된 금액은 약 7억5000만원 수준으로 파악되었다.

그의 치료비 전액 또는 일부는 미국 병원에서 손실 처리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다만 박 씨 가족이 이 방법을 택할 경우, 박 씨가 다시 미국에 입국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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