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미생물, 프탈레이트 분해 능력이 뛰어나 특허출원
환경호르몬 등 독성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제거 기대

 

 

[시사경제신문=백종국 ]  환경호르몬을 분해하는 능력이 뛰어난 신종 미생물이 발견되어 관심을 모은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최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의 분해 능력이 뛰어난 미생물을 발견하고, 관련 특허 출원 후 상용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 3월 경북 김천시 농공단지 인근의 낙동강 지류에서 신종 미생물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가칭)'을 발견했다. 이 신종 미생물은 원핵생물로 일반적으로 세균 또는 박테리아에 속한다.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는 노보스핑고비움(Novosphingobium) 무리에 속하는 미생물이 강(fluvii)에서 발굴되었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노보스핑고비움 속(genus Novosphingobium)은 강, 호소 및 토양 등의 다양한 환경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미생물 집단으로 노보스핑고비움 속에 속하는 미생물들 중에는 다양한 유기물질들을 분해하고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이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이 신종 미생물의 프탈레이트 분해 능력을 실험한 결과, 다이부틸프탈레이트 등 다양한 종류의 프탈레이트를 분해할 뿐만 아니라 10ppm에서 4000ppm에 달하는 폭넓은 농도의 조건에서도 분해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에 프탈레이트 분해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로도코커스 미생물의 경우 1,000ppm의 프탈레이트를 10일이 지나도 50% 정도만 분해하는데 반해 이번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는 이보다 최대 2배 빠른 속도로 약 5일 만에 오염된 프탈레이트를 모두 분해했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이나 비닐의 유연성을 증가시키는 가소제 성분으로 다양한 플라스틱 생활용품을 제조하는데 사용하는 물질이다.

연구진은 관련 실험 내용을 지난해 12월 특허로 출원했으며, 이번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가 프탈레이트 등의 환경호르몬을 제거할 수 있는 환경정화 기술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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