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 발표
3년차에 평균 이하, 5년차에 바닥권으로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내구성을 공개한 '컨슈머리포트'의 홈페이지 글

 

 

[시사경제신문=백종국 ]  세계 무선 청소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영국 가전 브랜드 다이슨의 진공청소기가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대표 소비자전문지인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존에 최우수 등급을 받았던 모델을 포함한 모든 제품에 대해 재평가를 한 결과, 다이슨의 스틱형 무선청소기에 신뢰성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컨슈머리포트(CR)는 미국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월간지로 광고 없이 기부와 회비로 발간되는 매체로 매월 소비재를 직접 사서 성능을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CR은 최근 발표에서 2016년 ‘최우수’ 등급을 받은 다이슨의 ‘V8 앱솔루트’ 와 지난해 출시된 ‘V10 사이클론’ 등 5종이 추천 목록에서 제외됐음을 알렸다.

CR은 그 이유로 최근 회원을 대상으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구입한 청소기 5만1275종에 대해 성능 재조사를 벌인 결과, 다이슨의 무선청소기 제품이 내구성(Reliability)에서 심각한 결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테스트에서 다이슨 스틱 진공청소기의 부실은 다른 어떤 브랜드보다 높은 비율로 파손되어 예상 신뢰도의 등급의 하위 단계로 진입한다"면서 "다이슨 진공청소기의 절반 가까이가 5년 안에 정상 작동을 중단하거나 중단할 것"으로 추산했다.

CR의 조사팀장은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신뢰도는 구입 후 2년간은 대부분의 다른 브랜드 제품과 유사했지만 3년차에 접어들면 신뢰도는 평균 이하로 떨어지며 5년 후 신뢰도는 가장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다이슨 무선청소기를 구입한 사람들의 19%가 3년 이내에 배터리 문제로 불편함을 겪었으며, 12%는 브러시 오작동이나 미작동을 경험했다고 부연했다.

또 흡입력 부족과 전원 스위치 문제, 작동 중단 등의 문제도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통계를 바탕으로 CR은 다이슨 브랜드의 예측된 신뢰성에 대해 10점 만점에 2점을 부여했다.

다이슨을 추천하는 회원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회원들의 사용기도 소개했다.
"처음엔 엄청난 흡입력을 보여줬지만 그 기능은 급격히 떨어졌다. 배터리는 충분히 오래 지속되지 않았으며 2년 후 완전히 작동을 멈췄다." - 텍사스의 션(2015년식 사용)

 "나는 가벼운 무게와 간편한 사용을 즐긴다. 그러나 불과 18개월간의 가벼운 사용 후 작동 상의 문제들은 극도로 좌절감을 준다." - 마니토바의 수잔(2016년식 사용)

"지불한 돈에 비해 '싸구려' 같은 느낌이 든다. 삐걱거리는 플라스틱이 많으며 불과 4개월 만에 배터리 고장났다. 지금은 고쳐져 왔는데 그들은 아예 새 기계를 보내왔다." - 온타리오의 존(2018년식 사용)

이 같은 발표가 국내 보도를 통해 소개되자 네티즌들은 발표에 공감하며 국내 한 대기업 제품을 옹호하는 댓글을 줄지어 올렸다.
  
CR의 조사에 대해 다이슨 측은 결과를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이슨 대변인은 "다이슨은 극한까지 가서, 예외적으로 성능이 뛰어나고, 사용감이 즐겁고, 오래가는 기계를 만든다"면서 "우리의 엄격한 시험, 사용자 조사 및 수년간의 성능 조사는 컨슈머 리포트의 신뢰도 예측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25%를 기록하고 있는 다이슨은 국내에서는 무선청소기 시장 후발주자인 LG전자·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있다. 최신 모델의 가격이 100만원 전후에 이를 정도로 고가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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