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촌로->고려대로 명칭 변경 친일청산 앞장 선 공로
공무원, 주민 9천 여 명 일일이 찾아가 서명 받기도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관내 도로 명칭과 관련해 친일시대의 잔재를 청산해 바른 역사를 알리는데 기여한 공로로 (사)항일독립지사선양단체연합(회장 함세웅)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구에는 ‘인촌로’라는 명칭이 친일시대 잔재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최근  ‘고려대로’로 도로명을 개명했다.
이에 항일독립지사선양단체연합(이하 항단연) 관계자들은 7일 성북구청을 방문해 이승로 성북구청장에게 직접 감사패를 전했다.  

구는 지난 해 12월 ‘인촌로’를 사용하는 주소사용자 9,118명 중 5,302명(58%)이 ‘인촌로’가 아닌 ‘고려대로’를 사용하는 ‘도로명 변경 서면동의’를 함으로써 ‘인촌로’의 도로명이 ‘고려대로’로 변경이 확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민성진 항단연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고려대로 직권변경 추진을 완료한 이승로 구청장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인촌로 주소를 사용하는 주민 9천여 명에게 일일이 찾아가 설명을 하고 서명을 받은 성북구청 지적과 직원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고 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성북동 심우장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후 그를 따르는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성북구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만큼 인촌로 도로명 변경은 성북구의 당연한 노력”이라고 강조하며 “특히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인 만큼 바른 역사세우기에 적극 동참하신 성북구민과 남다른 사명감으로 고된 과정을 묵묵히 이행해 온 성북구 직원 모두에게 더욱 의미가 크게 다가올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성북구는 지난 2월부터 항일독립지사선양단체, 고려대 총학생회와 인촌로 변경에 대한 법적인 절차들을 확인하면서 실무논의를 추진하였고, 8월 도로명 ‘인촌로’직권변경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주민설명회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해 왔다. 11월에는 성북구도로명주소위원회를 개최하여‘인촌로’명칭을 다수의 주민이 선호하는 ‘고려대로’로 변경하는 내용을 의결한 바 있다.
 
한편, 인촌 김성수는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일제강점기 친일반민족행위 관련자’ 704명의 명단에 오른 인물로서 중일전쟁 이후 매일신보 등에 일제의 징병·학병을 지지하는 글을 싣는 등의 친일행위를 했다.

구에 따르면, 인촌로의 고려대로 변경은 주민 9,000여 명의 의사를 확인해야 하는 대도시에서의 첫 사례인 만큼 주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구는 도로명판과 건물번호판을 교체한 후, 주민에게 도로명 변경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대별 직접 방문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공적장부의 도로명주소 전환 작업의 기간도 최대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사단법인 항일독립지사선양단체연합 민성진 사무총장(왼쪽)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바고 있는 이승로 성북구청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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