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 급감... 대출 막히고, 매수심리 냉각
내년 1분기까지 거래절벽... 장기화 가능성 높아
부동산 시장... 변화의 모멘텀 없어 관망세 지속

9·13 대책 위력이 ‘금융위기’ 수준에 육박하면서 서울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당분간 이 상황이 유지될 전망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9·13 부동산대책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후폭풍이 지난해 8.2 대책보다 매우 거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달 28일 기준 3342건을 기록했다. 1일 평균 거래량으로 환산하면 하루 119.4건이 거래된 셈이다. 이는 일평균 329.2건이 거래된 지난달 대비 한 달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11월 초만 해도 일평균 거래량은 약 160건을 기록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8·2 대책 여파로 거래 바닥을 찍었던 지난해 10월 거래량보다 더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을 제외하고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000건대까지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택시장이 장기침체에 빠졌던 2013년 8월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9·13 대책 이후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관망세로 돌아섰고, 특히 대출규제가 강력하게 작용해 거래가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9.13대책의 영향으로 서울 등 규제지역에서 집을 한 채라도 보유하면 주택 신규 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또 지난달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본격 도입, 대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DSR은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모두 더해 연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대출 부담이 소득의 70%를 넘어설 경우 추가 대출이 불가능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주택시장 악재가 산재해 있고 당장 시장 분위기를 바꿀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란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이번주 -0.05%를 기록했다. 2주일 전 1년 2개월 만에 하락세(-0.01%)로 돌아섰다. 이어 낙폭을 계속 키우면서 3주 연속(-0.01%→-0.02%→-0.05%)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 집값을 선도하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0.14% 하락했다. 지난 2013년 8월 셋째 주(-0.14%)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저평가된 강북권을 중심으로 아직 매수세가 살아있다. 또 상당수 매도자들이 호가를 유지하며 버티고 있어, 금융위기 때와 같은 가격 급락과 장기침체가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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