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과 안용기, 낙제생에서 교수가 되기까지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 조리과 안용기.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 조리과 졸업생 안용기씨는 현재 고려대학교 의료원에 재직하면서 식사 메뉴 개발과 조리 및 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이와 함께 본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그는 학창시절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고3때 부모님의 강요에 못 이겨 일반 4년제 컴퓨터학과로 진로를 결정했다. 이 학과에 별 흥미가 없었던 안용기씨는 낙제점을 받을 정도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런 상태에서 군에 입대했고 2002년 한일월드컵의 열기가 대한민국을 후끈 달굴 때 제대를 앞두고 있었다. 꿈과 패기뿐인 20대 초반의 안용기씨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걱정과 불안한 나날을 보냈다. 이때 인터넷을 통해 학비 지원과 취업을 보장하는 폴리텍대학을 알게 됐다. 그는 조리과에 입학했고 학창시절부터 원했던 조리사의 꿈에 도전하게 됐다. 그렇게 폴리텍대학은 안용기씨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낙제점을 받으며 우울한 날들을 보낸 지난 대학 시절을 보상받듯 그의 인생은 180° 변했다. 철저한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실무교육의 조리과 수업을 배우면서 그는 조금씩 조리사로 성장해 나갔다. 이러한 노력은 졸업 전 한식 및 양식자격증 취득이라는 성과로 빛을 발했다.

1년의 시간이 흘러 폴리텍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첫 직장에 근무 하면서 학교에서 배운 기술이 얼마나 실무에 적합한지를 실감 하게 됐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교육과정보다는 학교의 브랜드네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더욱이 이런 학교를 졸업하면 취업이 훨씬 용이할 거라 믿는다. 하지만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직업군에서는 폴리텍대학의 교육과정이 단연 최고다.

그 이유는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과 기술을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폴리텍대학 졸업 후 다른 2년 과정 전문대학교에 다시 입학해 수업을 받으면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점에 기인한다.

학비를 지원받는 폴리텍대학과는 달리 일반대학교에는 고가의 등록금을 납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리텍대학에서 1년 안에 취득할 수 있었던 자격증 과정을 2년에 걸쳐 진행했다. 또 현장실무교육 보다는 형식적인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운영했다. 이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모교의 질 높은 교육 수준을 깨닫게 됐다.

무엇보다 그는 서울강서캠퍼스 조리과를 통해 ‘후학양성’이라는 또 다른 인생의 목표를 세웠다. 그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낮에는 현장에서 근무하고 밤에는 학교에서 공부했다. 그렇게 10년, 석사과정을 무사히 마친 그는 그토록 원했던 교수로 강단에 서게 됐다.

안용기씨는 “현장에서 겪어온 많은 경험과 기술 그리고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면서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 폴리텍대학과의 만남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는 도전하는 자의 길이며 인생은 꿈꾸는 자의 몫”이라며 “한국폴리텍대학은 내 인생 최고의 선택 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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