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품는 리더십으로, ‘국가 주역' 강조

▲ 박장옥 양천고등학교 교장.
제 33회 스승의 날을 맞아, 교직자로서의 발자취를 다시 한 번 뒤 돌아 봅니다. 과거와 달리 교육 풍토와 환경이 너무나도 달라졌지만 이 때문에 시대에 편승된 편의주의를 빙자해서 나의 교육 철학이 굴절되거나 왜곡 되지는 않았는지 조용히 나의 그림자를 봅니다.

세간에는 많은 교직자들이 옛 이야기 그리워하며, 실추된 교사의 자화상을 보면서 교직자의 사명감에 의문을 품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그러나 교직의 길로 들어선 것은 우리들 스스로가 선택한 길이고, 거부 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겠는지요.
스승은 존엄한 역사 이어야 합니다. 청소년이 높고도 넓은 푸른 꿈을 꿀 수 있도록 인도하는 교육의 역사이어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주며 한명의 제자라도 더 구하려 몸부림 쳤던 어느 교사의 그 모습에서 우리는 존귀함과 죄스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번 33회 스승의 날도, 주변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기념식 행사를 취소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본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오히려 기념일의 의미를 잘 살려서 한국의 미래를 리드해야 하는 청소년들의 겸손한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스스로 돌아보게 하고,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한 어린 학생들의 명복을 빌어 주는 시간을 갖는 것이 올은 일이라 판단 됐습니다.

또한 교직자들과 학생들, 우리 모두가 현재 본인의 위치에 맞는 올바른 사고와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한번쯤 생각해 보고 반성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 여러분!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했습니다. 하루빨리 세월호 참사의 고통을 극복하고, 유엔이 인정한 세계 200여 국가 중에서 경제규모 세계 15위를 마크하는 한국의 미래 주역으로 성장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숲을 보데 한 그루의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의 조화로움을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청소년 여러분들의 국가관은 세계를 품은 대양의 그것과 같이 원대하며,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조화롭고 화평 하는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의 주역이 돼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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