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창출의 보고 ‘콘텐츠산업’의 트렌드 변화

출판... 콘텐츠 산업의 거대 매출 분야로 성장
드라마, 영화, K-Pop, 한류 확산의 일등공신
방송... 한류(韓流)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
중국, 일본, 동남아 및 미주 지역 한류 급물살

방송 콘텐츠... IP 기반 플랫폼 단위로 형태 변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기반 ‘신 한류 시장’ 개척 관건
국제방송영상마켓... 대한민국 방송콘텐츠 대표 마켓
글로벌 문화콘텐츠 발굴 및 관련 시장 확산의 거점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외래교수 김영수.

 

◆한류의 대표 콘텐츠 ‘방송’의 고부가가치 창출

문화콘텐츠 전략기획론은 방송, 음악,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산업분류 체계서부터 ‘분야별 시장 매출액ㆍ기업ㆍ종사자ㆍ수출입액’ 등 시장통계 산업 트렌드를 이해하고 사례를 분석, 산업과 시장의 매커니즘을 연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콘텐츠산업은 2009년 이전까지 ‘문화산업’이라는 명칭으로 쓰였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기반의 문화상품과 서비스가 본격 출현함에 따라 해당 분야를 산업 범주에 포함시켰다. 이를 계기로‘콘텐츠산업’이라는 분류 체계와 정의가 탄생됐다.

한국의 콘텐츠산업에서 매출액 규모가 가장 큰 분야는 ‘출판’이다. 콘텐츠산업은 경기에 매우 민감하고 후행 적이다. 이는 문화상품 소비가 삶을 유지하는 필수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 이후 콘텐츠산업이 국내외에서 주목 받는 원인은 콘텐츠의 ‘부가가치 효과(Value Added Effect)’에 기인한다. 콘텐츠 소비과정에서 여기에 포함된 다양한 상품의 홍보가 자연스럽게 이뤄져 이를 통한 상품의 판매, 수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방송’이 한류(韓流)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이유다.

방송콘텐츠는 글로벌 한류 확산의 일등공신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7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는 중국 진출에 성공한 첫 방송콘텐츠로 글로벌 한류 시작의 성공적인 포문을 열었다.

이후 약 20여 년 동안 <가을동화>, <겨울연가>,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등이 콘텐츠 수출시장 성장과 한류 진흥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2014년에 방영된 <별에서 온 그대>는 회당 35,000달러에 중국판 넷플릭스인 아이치이(愛奇藝)와 계약, 37억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동남아, 미주 방송한류 진출 급물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가속화

지난 20년 동안 방송한류는 지리적 근접성, 유교문화 등의 동질적 요소로 중국과 일본 등 동남아시아 한류확산과 소비의 도화선이 됐다.

최근에는 동남아는 물론, 미주 지역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산업의 가파른 성장과 확산 등에 따른 한국 드라마 유통과 소비가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2016∼2017년은 中 ‘한한령’을 단초로 중국 진출의 어려움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과 일본에 편중돼 있는 한류콘텐츠 시장 개척의 당위성이 강조됐다.

이에 동남아시아는 新 한류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매력적인 시장으로 급부상 했다. 동남아는 6억이 넘는 인구, 전 세계 총 GDP의 3%가 넘는 생산량, 2조 5천억 달러가 넘는 교역량을 자랑한다. 동시에 풍부하고 값싼 노동력과 지역 내 협력강화가 이뤄짐에 따라 차세대 글로벌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영수(2016) 교수의 ‘콘텐츠산업 동남아시장 진출 확대방안 연구’에 따르면, 동남아 주요 6개국의 콘텐츠 시장규모는 2016년 기준, 472억 달러에 이른다.

동남아 한류의 시작과 확산은 드라마, 영화, 그리고 K-Pop을 통해 이뤄졌다. 이는 해당 국가들이 외래 문물 수용에 매우 개방적이며 우리와 정서적 공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라는 인구수에 힘입어 동남아 한류소비 1위라는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콘텐츠기업들도 동남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CJ E&M의 경우, tvN아시아 채널을 두고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방송 한류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OTT, 앱 등 온라인 서비스에도 박차를 가한다.

태국은 외산콘텐츠 수용과 소비에 가장 개방적인 국가다. 수도 방콕은 방송, 애니메이션, 음악, 영화, 게임 등 시청각콘텐츠산업 관련, 다국적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진출해 있다. 이 기업들은 태국을 인근 동남아 국가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 외산콘텐츠 소비와 유통이 활발하다.

태국 한류는 드라마에서 시작 됐지만 K-Pop의 인기로 인해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2016년 <태양의 후예> 성공 이후 같은해 한국 드라마가 34편 이상 방영, 방송한류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연말에는 방영 편수가 증가 될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태국은 총 359편의 한국 드라마를 수입, 방영했다. 공영방송 채널7에서 가장 많은 한국 드라마를 상영했다. 현재 태국은 채널3, 채널7 외에도 PPTV, TRUE 등 신규 채널에서도 한국 드라마 편성이 증가하고 있다. 드라마 외에도 <런닝맨> 등 예능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태국은 사회ㆍ문화적으로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로 거버넌스 또한 불교철학과 무관하지 않다. 댓가없는 증여, 공유, 보여주기 등의 정신이 뿌리 깊게 국민정서를 지배하고 있다. 따라서 유료콘텐츠 구매 및 지불의사가 낮은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국가의 지도자급인 종교인, 철학자들조차 저작권 보호에 대한 인식수준이 낮다. 때문에 학교 등 교육시설과 사찰 등에서 불법 시청각콘텐츠 상영이 공공연하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일반 국민들도 이에 대한 죄의식을 인지하지 못한다. 앞으로 자국민들의 불법콘텐츠에 대한 의식수준 개선에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분이 태국에서 한류가 지속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관건이 된다.

과거 방송콘텐츠 유통은 개별 프로그램 단위의 수출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방송시장을 둘러싼 미디어시장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IP 기반 플랫폼 단위의 수출 형태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방송영상콘텐츠시장이 구글(Google), 애플(Apple),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훌루(Hulu) 등의 非네트워크 기반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주도권이 넘어 갈수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 품질 향상에 따라 기존 레거시미디어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점차 그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이는 지상파방송사, 케이블TV, 위성방송과 같은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들이 협소한 내수시장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非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들은 국내외로 영향력을 확대, 각국에 서비스 론칭 시 상당한 파급효과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 업체들은 나름의 수익모델 구축과 이용자 확보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8년 1월 기준, 전세계 190개 국가, 1억 1,700만 가입자를 확보, 1일 평균 1억 1,400만 뷰(view)를 기록하고 있다. 이 사례를 통해서도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 업체들의 급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동남아, 미주 지역 한류의 주요 소비계층인 10∼20대들의 온라인 매체 선호 성향이 위 결과에 방점을 찍는다.

◆‘국제방송영상마켓’... 아시아를 대표하는 방송콘텐츠 수출 비즈니스의 장(場)

2018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18)은 지난 2001년 시작된 대한민국 방송콘텐츠 대표 마켓으로 올해 18회째를 맞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본격적인 한류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시작, 현재 아시아를 대표하는 방송콘텐츠 수출 비즈니스의 장(場)으로 자리 잡았다.

마켓에는 지상파방송사, 종합편성채널, MPP, 방송콘텐츠 배급사 및 제작사, 협력단체를 비롯해 해외 방송콘텐츠 마켓 등 약 300여개의 부스가 자리한다. 이곳은 40여 개국, 7,500여 명이 참석하는 한류 방송콘텐츠 수출의 거점 역할을 한다.

오는 9월 4일 사전행사로 방송콘텐츠 포맷 컨퍼런스(BCWW FORMATS)를 시작으로 5일 마켓을 개막, 7일까지 2박 3일간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MBC 드라마 제작발표회, 국제공동제작발표회, 포맷/뉴미디어, 스토리 피칭 행사, 컨퍼런스’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더욱이 최근 2년간은 사드 배치로 인한 한한령으로 對중국 방송콘텐츠 수출이 어려움을 겪은바 있다. 따라서 이번 마켓에서 이뤄질 수출 비즈니스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 최대의 캐릭터 축제 ‘서울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18’ 행사장. 캐릭터 애니메이션 산업 분야의 비즈니스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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