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회의 소집... 각 부서별 세부적인 대책 마련 및 시행 본격화

전 직원 비상체제 돌입... 24시간 빈틈없는 폭염 대비
관내 유관기관들과 협업... 촘촘한 폭염 대책 강구
교회·성당·국제선센터 활용한 무더위 쉼터 운영

서울형 긴급복지 지원... 의료비 및 생계비 최대 100만원 지원
취약계층에 선풍기, 냉장고 등 현물 지원

김수영 양천구청장(왼쪽)이 지난 2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의 한 공사장 현장에서 폭염 속에서 일하는 현장 근로자들에게 직접 물을 나눠주고 있다.

더위가 절정이다. 대한민국이 폭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정부와 각 자치단체는 취약계층과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런 가운데 양천구(구청장 김수영)가 지난 2일 오전 9시 구청 3층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폭염 대책 관련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구는 이날 회의를 통해 구청 직원들과 취약계층 간 1:1 결연을 맺고 있는 ‘희망나눔 사업’을 적극 활용,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애로사항 청취 및 철저한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폭염대책 기간(오는 9월 30일까지)동안 ‘폭염안전상황실’을 운영, 각 분야별 세부대책을 수립해 주민들의 피해예방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각 동에서는 방문복지팀과 나비남멘토,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50대 독거남인 나비남들의 안부를 확인한다.

대책회의 후 김수영 구청장은 신정뉴타운 1-1구역 공사현장을 방문해 현장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또 신월4동 자양어르신사랑방을 방문, 무더위쉼터를 점검했다. 무엇보다 김 구청장은 교회 등 종교기관을 방문, 평일에도 이 공간들이 주민을 위한 무더위쉼터로 이용 되도록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구는 이날 오후 구청5층 열린참여실에서 소방서·경찰서·수도사업소·한전 등 관내 유관기관들과 기관장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구청장을 비롯한 기관장들은 지역 내 촘촘한 폭염대책 방안을 마련했다.

한편 구는 구청과 동주민센터의 강당·자치회관 및 도서관 등 주민들의 접근성이 용이한 공간을 무더위쉼터로 적극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무더위쉼터는 경로당 153개소, 동주민센터 18개소, 복지센터 9개소, 목동보건지소, 양천구청, 보건소 등 총 182개소가 운영 중이다. 여기에 구립도서관 7개소(갈산, 신월디지털정보, 목마, 개울, 방아다리문학, 해맞이, 영어특성화 도서관)와 종교시설, 신월 보건지소, 문화체육시설(문화회관 양천ㆍ신월ㆍ목동체육센터)을 추가로 확대 운영한다. 또 작은도서관을 연장하고 동주민센터 강당도 개방한다.

양천구 전 지역에 분포된 작은 도서관은 다음과 같다. 달마을(목2동), 꿈자람(목3동), 미감(목4동), 고운달(신월1동), 고운맘(신월2동), 달빛마을(신월3동), 지양마을(신월7동), 그린나래(신정1동), 호롱불(신정2동), 고맙습니다 신정3동(신정3동), 넓은들(신정2동).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단 폭염특보 시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주말·휴일에도 개방한다. 열섬현상 완화를 위한 방안도 강구했다. 구는 ‘내 집, 내 점포 앞 물 뿌리기’를 적극 홍보하고, 제설대책차량을 활용한 살수작업도 시행한다.

이 외에도 폭염 시 화재 발생이 높은 재활용 선별장, 에어컨 실외기, 지역 야산 등의 현장을 수시로 순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또 현장근로자들의 안전을 배려해 공사 중지, 얼음물과 얼음수건등을 준비한다.

앞서 양천구는 폭염대비를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 왔다. 5월 중순부터 ▲수방 대책 ▲폭염대책 ▲안전관리 ▲보건위생 등의 대안을 마련하고 시행중이다.

◆주요 부서별 강도 높은 폭염 대책...  전 직원 비상 체제 돌입

양천구 주요부서는 폭염을 대비한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하고 전 직원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안전재난과는 폭염대비 3개 반을 편성하고 폭염안전상황실을 총괄 지휘한다. 건강관리반은 보건소 중심으로 주민의 건강을 관리한다. 시설관리반은 치수·녹지·주택·균형개발·건축·도로 등 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점검한다.

홍보지원반은 현재 운영 중인 추진 상황 및 무더위 쉼터 개방시설을 홍보한다. 특히 일일상황보고를 통해 24시간 폭염 대비에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총무과는 폭염 대비 무더위쉼터로 개방 가능한 공간 물색에 주력 한다. 직원 비상근무조 편성, 무더위쉼터 운영 관련 구청직원의 동주민센터 비상 순환 근무를 검토한다.
 
한전, 소방서, 경찰서, 수도사업소, 적십자 등의 유관기관과 협업을 강화한다. 이 외에도 택배기사를 위한 얼음물 비치 및 제공, 희망나눔 1:1 결연가구 방문 및 안부 확인을 강화한다.

▲자치행정과는 나비남 가구 중 지원 거부자의 안부를 확인한다. 동장·방문복지팀 등은 복지사각지대 가구 등을 파악,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조치한다.

▲문화체육과는 관내 체육시설을 무더위 쉼터로 활용한다. 폭염특보 시 야외 체육시설(테니스장, 축구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등)을 개방하지 않는 등 탄력적 운영으로 안전에 우선순위를 둔다. 교회·성당·국제선센터 활용한 무더위 쉼터 운영에도 협조를 구한다.
 
▲기획예산과는 타 자치구의 재난기금 투입 사례를 확인, 우리 구에 대한 적용 가능성 여부를 검토한다. 이 기금으로  쿨매트, 쿨조끼, 쿨스카프 등의 혹서기 생활용품을 구입 후 취약계층에게 지급한다. 또 부서별 폭염 대책 공문시행 및 계획을 수합하고 회의 내용을 직원과 공유한다.

◆폭염대책 세부계획... 취약계층 및 주민 안전관리 집중 점검

구는 폭염에 대비한 세부적인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서울형 긴급복지 지원을 통해 무더운 폭염으로 갑자기 발생하는 실직, 질병 등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구민들의 생활안정을 돕는다. 해당 조건은 아래와 같다.

일용직 근로자 등 폭염으로 인한 실직(휴·폐업 등)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세대를 가구원 수에 따라 30만원부터 최대 100만원까지 생계비를 지원한다. 또 온열질환(일사·열사병 등)으로 의료비 부담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긴급 의료비를 지원한다. 한도는 가구원 수와 상관없이 의료비 최대 100만원, 각종 검사, 치료 등 의료서비스 및 약제비 지원 등이다. 10만원 미만의 소액진료비도 지원 가능하다. 무엇보다 온열질환으로 실직(휴·폐업)에 처한 경우 의료비·생계비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여기에 폭염에 대처할 능력이 부족한 에너지 취약계층에게는 선풍기, 냉장고 등 현물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옥탑방·쪽방·반지하·고시원 등 폭염에 취약한 주거취약가구, 고독사 위험가구, 폐지수집 어르신 등이다. 지원내용은 선풍기·쿨매트·소형냉장고 등(생계비 명목으로 최대 100만원 현물지원 가능), 냉방비, 전기요금(기타 명목으로 최대 100만원 공과금 지원가능 )이다.

폭염대비 주민안전관리에도 세심하게 배려했다. 주민들이 언제든지 필요한 얼음을 가져갈 수 있도록 거점별{양천구청(신정동), 신월복지관(신월동), 목동문화체육센터(목동)}로 제빙기를 설치했다.

양천구 직원들이 홀몸어르신, 저소득, 한부모가정, 장애인, 조손가정 등 각종 온열질환에 노출돼 있는 취약계층을 찾아뵙고 무더위쉼터 운영을 안내한다.

여름철 새벽인력시장에도 무더위쉼터를 운영한다. 오는 31일까지 신정네거리 국민은행 앞에 일용직근로자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천막을 설치하고 시원한 음료(물)와 선풍기 등을 지원한다.
  
보건소 건강관리반에서는 무더위쉼터 내 주민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는 9월 18일까지 경로당 등 어르신 복지시설 25개소에서 찾아가는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운영, 여름철 운동법과 건강관리 요령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방문보건팀 직원 5명, 방문간호사 24명이 취약계층 방문, 안부전화 강화, 건강고위험군을 집중 관리한다. 온열질환자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 연계한다.
  
도로 물청소도 강화한다. 폭염으로 인한 도시열섬화를 방지, 쾌적한 보행환경 제공, 미세먼지 제거로 대기질을 개선한다. 아울러 열기로 인해 발생하는 도로변형에 따른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이와 함께 구는 관내 공동주택의 노후화된 변압기 교체와 관련해 한국전력의 비용 지원 등 폭염 대비와 관계된 상세한 정보를 안내한다.
 
김수영 구청장은 “이제 폭염은 계절적 무더위를 넘어 재난수준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며 “구민들의 안전을 위해 전 부서 및 각 동까지 폭염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영 구청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의 한 무더위쉼터인 어르신사랑방을 방문해 더운 날씨에 특히 유의해야 할 사항 등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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