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순(현)한화생명 팀장.

▲인구구조가 재테크의 지형을 바꾼다

‘58년 개띠‘로 대표되는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2015년부터 시작됐다. 그들이 6.25 전쟁의 아픔을 딛고 태어나서 가장 먼저 알았던 것은 배고픔이다.

배우 황정민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국제시장’을 보면 베이비붐 세대가 생각날 것이다. 이 땅에 한강의 기적을 써내려가며 경제 주체로써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일구어 왔던 이들이 지금은 65세 이상의 노인이 되어 노후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이어나갈 다음 세대는 결코 녹록지 않다. 무턱대고 낳다가는 거지꼴을 면하지 못한다. “아들, 딸 구별말고 둘만낳아 잘 기르자”, “둘도 많다 하나만 낳자.” 했던 산아제한 정책이, 이제는 저출산으로 이어져 OECD 국가 중 최저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저출산에 비해 노인인구는 급속히 증가하여 초고령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노동생산인구가 급격히 감소했고, 낮은 경제 성장율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저출산과 급속한 고령화 진행은 인구 구조의 변화와 세대별 역할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변화가 세대 간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 시켰는지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다수의 경제 인구가 소수의 경제 인구를 책임지던 구조는‘역전될 것’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 교수는 ‘장래인구 구조로 본 세대 관계의 변화’보고서에서 세대 간의 부양관계가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경제력이 없는 부모를 모시던 세대가 무너지고,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3년을 기점으로 합계 출산율은 대체 출산율 이하로 떨어졌다. 대체 출산율이란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같은 규모로 유지되는 수준의 합계출산율로 보통 2.1을 의미한다. 1983년 이후 합계 출산율은 하락을 거듭하다가 지난 2016년에는 1.17까지 떨어졌다. 35년 전만해도 평균 2명 이상의 자녀를 낳던 부부들이 이제는 1명밖에 낳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슬기 교수는 여러 명이 힘을 모아서 부모를 모시던 사회구조가 이제는 두 부부가 양가 부모 4명을 모셔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하였다. 즉, 이는 노인이 되면 자식으로부터 부양을 받던 구조에서, 노인 스스로 삶을 책임져야 하는 것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노후는 철저히 자신이 책임져야만 하는 인구 구조인 셈이다. 아니면 지금껏 개인이 책임졌던 노인의 삶을 국가가 책임지는 도 있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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