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등에도 불구 소득 양극화 더 커져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소득 상위 계층에서 대폭 증가했지만, 소득 하위 계층의 소득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득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24일 공개한 가계동향 조사 결과(소득부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6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소득 증가율로만 놓고 봤을 때 2014년 1분기 5.0% 이래 최대다. 하지만 소득 증가가 고소득층에서만 이뤄졌다.

가구 소득 5분위(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015만1700원으로 9.3% 증가했으며, 4분위 가구(상위 40% 가운데 상위 20%를 제외)의 소득은 3.9% 증가한 561만3600원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를 뜻하는 1분위 가구는 소득이 8.0% 감소해 128만6700원에 그쳤다. 또 2분위 가구 소득도 4.0% 감소한 272만2600원으로 집계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5분위 가구 소득 증가폭과 1분위 소득 감소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이 때문에 소득분배 지표가 악화됐다. 가구원수 증가에 따른 소득 증가 효과를 배제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이용한 5분위 배율은 5.95로 역대 최고다.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 소득의 6배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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