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는 행동하는 철학이다”
“무예는 행동하는 철학이다”
  • 이상혁 기자
  • 승인 2018.04.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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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무술연맹 이정호 본부장
왼쪽부터 로나루스(나이지리아 킥복싱 랭킹 2위), 김충현(한국 챔프), 아메드(이집트 킥복싱 챔피언), 네오닉(우즈베키스탄 프로복싱 챔피언), 하창민(한국 챔프)
왼쪽부터 로나루스(나이지리아 킥복싱 랭킹 2위), 김충현(한국 챔프), 아메드(이집트 킥복싱 챔피언), 네오닉(우즈베키스탄 프로복싱 챔피언), 하창민(한국 챔프)

현재 격투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다. 그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했던 브랜드는 최홍만이 활약했던 일본의 K-1과 프라이드FC가 있었고, 국내 브랜드로는 현재 로드FC가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중소 브랜드들도 많다. 세계 각지에서는 UFC 뿐 아니라 각국에서 치러지고 있는 다양한 격투기 대회가 존재하며, 하물며 우리나라에서도 로드FC 뿐 아니라 전국에서 다양한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대회를 앞두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비트FC(BEAT FIGHTING CHAMPIONSHIP)다.

비트FC는 과거 K-1과 같은 입식 격투기 대회다. 특히 한국 선수들만 출전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입식 격투기 선수들이 연맹을 구성하고 있는 (사)국제격투스포츠연맹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최소 30개국 이상에서 선수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오늘 살펴볼 무도인은 비트FC의 살림꾼인 호국무술연맹 본부장 겸 국제격투스포츠연맹 이정호 대표다. 현재 그는 비트FC 대회를 준비하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동시에 경기도 안산시에서 각국의 챔피언들을 거늘이고 있는 체육관 관장이기도 하다.

이정호 호국무술연맹 본부장·국제격투스포츠연맹 대표·사무총장
이정호 호국무술연맹 본부장·국제격투스포츠연맹 대표·사무총장

허약·소심한 어린아이가 접한 무예
이 대표는 본인이 어린 시절부터 익힌 다양한 전통 무예를 현대의 실전형으로 발전시켜 선수를 육성하고 있는 입식 격투기 감독이기도 하다. 다양한 단체 활동과 비트FC 대회를 개최하는데 실무적인 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무예를 두루 섭렵한 무도인이다.

그가 무예를 익히기 시작한 시점은 중학교 1학년 시절로, 몸이 허약하고 극히 내성적인 성격 탓에 생활에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소룡의 영화를 보고 나도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에 합기도를 시작했다. 사실 이 대표는 정식으로 합기도 체육관을 다니기 전부터 이소룡 영화를 본 이후 뒷산에 올라 나무에 패트병을 매달아 차며 스스로를 단련해 왔다.

특히 본격적으로 운동에 빠지게 된 것은 몸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부터다. 강해졌다는 자신감 보다는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이 운동으로 단련된 건강한 신체였다. 한창 운동할 때에는 체육관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8km의 길을 뛰어다니기도 했다.

고등학생 때는 복싱과 무에타이를 연마하기도 했고, 군대에서는 태권도와 특공무술을 익혔다. 또 군 복무 이후에는 우슈 체육관에서 일과 운동을 병행했다. 이 대표의 말로는 우슈 체육관이었지만 사실상 쿵푸를 배운 것이라며, 이 때 간결한 우리나라의 전통 무예와 달리 회전을 이용하고 좀 더 부드러운 쿵푸를 익히며 나만의 무예로 소화하는 법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체육관 사무실은 그동안의 수상 트로피로 가득했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체육관 사무실은 그동안의 수상 트로피로 가득했다.

운동만 하던 청년이 업으로 삼다
사실 이 대표는 운동을 업으로 삼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우연히 접한 마약수사관 모집 포스터를 접하고 마약수사관으로 진로를 정해 공부에 매진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도 운동을 하기 위해 다소 생소했던 프로 태권도를 가르친다는 체육관을 다녔다. 당시에는 생소하지만 근래에는 명칭이 익숙한 ITF 태권도가 바로 그 것이다.

하지만 운동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바이크를 몰던 중 큰 사고를 당한 것이다. 몸의 여기저기가 부서져 한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고, 의사들로부터는 더 이상의 격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는 진단도 받았다. 만연자실한 상황에서 ITF 태권도 관장 부부가 병문안을 왔고, 운동을 하던 사람은 운동으로 살아가야 한다며 정식으로 사범직을 권유했다.

당연히 이 대표의 가족들은 극렬하게 반대했고, 이 대표 역시 평소에 전혀 생각한 바가 없었기 때문에 큰 고민이 됐다. 결국 깊은 고민 끝에 사범직을 허락했고, 선수들을 가르치는 동안에도 운동을 쉬지 않았다. 저녁 늦게 진통제를 3알씩 먹으며 격렬한 운동을 계속했다. 그런 삶을 3년 동안 이어가면서 어느 날 다시금 신체가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고, 1999년에 첫 체육관을 열어 본격적인 무도인으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6월 대회에 대부분의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이 대표는 최근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6월 대회에 대부분의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이 대표는 최근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다국적 챔피언들이 즐비한 한국무술원
현재 이 대표는 경기도 안산시에서 한국무술원이라는 체육관을 운영 중이다. 보통 합기도면 합기도, 복싱이면 복싱, 무에타이면 무에타이만 가르치는 체육관과 달리 이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한국무술원은 이 대표 나름의 방법으로 온갖 무술들을 동시에 가르치고 있다. 심지어 검도까지 가르치며 종합 무술 체육관으로 진화했다.

무엇보다 이 대표의 체육관이 유명해진 계기는 이처럼 다양한 무술을 운영 중인 상황에서 체육관 오픈 후 1년 만에 한국합기도연맹 전국대회 등 다양한 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한 때 관원들이 160여명에 달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관광버스 2대를 대절해야 할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다.

오늘 날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체육관으로까지 발전했다. 먹고 사는 문제로 한국으로 건너 온 각국의 선수들이 입에서 입으로 소문을 듣고 이 대표의 체육관에서 운동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이집트의 선수들이 현재 이 대표의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자국에서는 챔피언을 지낸 바 있는 유명 선수들이다.

이에 이 대표는 이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데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처럼 체육관만 잘 운영해 돈을 벌 수 있지만, 운동을 열심히 한 선수들이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주는 것이 최근의 목표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안산시 생활체육 전국국무도연합회 회장, 대한특공무술연맹 상임부회장, 국제격투기연맹 사무총장, 한국격투기연맹 경기지부장, 대한킥복싱협회 중앙이가 겸 경기도 전무이사, 경찰경호무술연맹 MS경호대 경기지부장 등을 역임해 오며 대외적인 활동에 매진 중이다.

이 대표는 오는 6월 15일 진행되는 비트FC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이 당장 눈앞에 놓인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몸담고 있는 국제격투스포츠연맹의 회원국들이 상당해 대회만 개최한다면 참가했다는 국가가 최소 30여개국 이상”이라며 “앞으로의 목표는 비트FC를 UFC의 명성이 뛰어넘을 국제적인 입식 격투기 대회로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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