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16~19일 소상공인연합회 현장점검
회장선거 직후 감사 통보…정치적 감사라는 의혹 일어

중소벤처기업부가 오는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소상공인연합회에 대한 사실상 감사에 해당하는 현장점검을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최근 회장 선거 직후 진행되는 감사라는 점에서 최승재 회장에 대한 정치적인 감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번 현장점검은 사업비 정산, 정관 보완사항 등을 포함해 연합회 내부 인사와 예산집행 내역 등 전반적인 운영사항에 대해 점검을 실시한다. 하지만 이처럼 광범위한 감사에 대해 연합회 내부에서는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 소속 한 단체장에 따르면 정기적인 감사라면 올해 초에 예산 집행 내역 등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으면 됐지만, 인사에서부터 운영 전반에 걸쳐 감사하겠다는 것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연합회 내부 살림을 들춰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합회 내부에서 평소 최승재 회장과 갈등을 빚어온 일부 단체장들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 행정감사를 진행해달라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광범위한 점검 사항들은 대부분 탄원서 내용과도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탄원서의 내용을 그대로 수용해 감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최승재 회장을 교체하기 위한 정치권의 공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최근 2011년 당시 양천구청장을 역임했다 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형을 받은 바 있는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을 연합회 상근부회장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최승재 회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현재 이제학 상근부회장은 업무가 제한된 상태다.

여기에 더해 행정감사를 진행해 달라는 탄원서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소상공인특별위원장인 전순옥 의원이 서명에 참여했다. 정치권 인사가 연합회 내부 고위 임원으로 임명되고, 최승재 회장과 갈등을 빚어 온 일부 단체들의 주장에 현직 국회의원이 힘을 실어주면서 소상공인연합회에 정치권 개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벤처부의 이번 감사를 두고 정치권에서도 말들이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11일 오전 최고위-중진 연석회의에서 “최승재 회장을 꼬투리 잡아 교체하려는 시도로 생각된다”며 “소상공인연합단체장을 압박하려는 비열한 짓”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최승재 회장은 올해 초 청와대에서 열린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인 만찬 간담회에도 초청받지 못했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 정책을 비판해 온 최승재 회장을 길들이기 위해 정부가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에도 무게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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