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도 높은 재건축 규제 및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시행 앞두고 매수세 줄어들어
전세시장은 하락폭 커져... 수요보다 매물 늘어

 

부동산 114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는 정부의 강도 높은 재건축 규제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시행을 앞두고 매수세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3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5주 연속 둔화세를 보이며 0.26% 올랐다. 서울 일반아파트값은 전주(0.33%) 대비 0.07%p 줄어든 0.26%를 기록했다. 신도시(0.05%)와 경기, 인천(0.01%)도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 조정을 보이며 움직임이 둔화됐다.

서울 매매시장 추이를 살펴보면 강남권 노후 단지들의 아파트 값 상승세는 주춤해졌으나 도심 접근이 우수한 마포, 동대문, 서대문 등지의 강북권 일대는 상승폭이 높았다.

△동작(0.79%) △마포(0.68%) △동대문(0.40%) △강남(0.38%) △금천(0.37%) 지역이 오름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신분당선이 지나가는 분당과 광교 지역의 매매가격 오름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분당(0.09%) △평촌(0.09%) △판교(0.09%) △광교(0.09%) 지역이 소폭 올랐다.

경기·인천은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매매가격 하락세가 인근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안성(-0.23%) ▼안산(-0.21%) ▼광주(-0.05%) ▼시흥(-0.05%) ▼평택(-0.04%) ▼인천(-0.01%) 지역이 하락했다

이와 함께 전세시장은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임차수요는 줄어든 가운데 2기신도시와 경기 남부권 지역의 입주물량이 증가돼 그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2주 연속 보합(0.00%)을 기록했다. 신규 입주물량이 집중된 신도시(-0.09%)와 경기, 인천(-0.05%)은 전주 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 전세시장은 전셋값 하락 지역이 늘어나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재건축 노후아파트와 강북권 지역에서 전셋값이 떨어졌다. ▼송파(-0.10%) ▼강남(-0.06%) ▼마포(-0.04%) ▼도봉(-0.03%) ▼동작(-0.02%) ▼노원(-0.02%) 지역이 하락했다.

신도시는 ▼위례(-0.39%) ▼동탄(-0.26%) ▼김포한강(-0.21%) ▼분당(-0.09%)과 ▼평촌(-0.07%) 지역이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평택(-0.42%) ▼안산(-0.34%) ▼안성(-0.24%) ▼광주(-0.15%) ▼광명(-0.11%) 지역이 하락했다.

최근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구 개포동과 둔촌동 재건축 아파트는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도입이 시범 적용되면 소득 수준이 낮은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입 부담이 커져 매수 동력은 낮아질 전망이다. 또 전셋값 하락세가 지속되면 전세끼고 매입하려는 갭투자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4월 시행되는 조정대상지역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적용을 피하기 위한 막바지 물량과 거치기간 종료 후 대출 원금 상환이 도래한 매도자들의 처분 매물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전세시장은 이례적으로 수요보다 매물이 늘면서 전셋값이 떨어지는 형상이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매매로 전환된 수요가 늘었고, 서울시가 재건축 이주시기를 하반기로 분산시키면서 상반기 전셋값 인상 변수가 뒤로 연기됐다. 2기신도시와 경기 남부권 지역에서는 새 아파트 입주가 지속적으로 진행돼 인근 지역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