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폭 급감…여행수지 적자가 원인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서 10월 경상수지는 57억2000만 달러로, 지난 2012년 3월 이후 68개월 연속 흑자를 거뒀다. 하지만 흑자폭이 전월(122억1000만달러) 대비 64억9000만 달러 급감했으며, 특히 서비스수지에서 역대 최대의 적자가 발생했다.

35억3000만 달러의 적자가 발생한 10월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에 큰 영향을 받았다. 여행수지 적자는 16억7000만 달러로, 7월(17억9000만 달러 적자) 이후 적자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적자 누적액만 139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여행수지에서 적자폭이 커진 원인은 추석 연휴 당시 해외여행객들이 증가했고, 중국과의 사드 갈등 여파로 중국여행객 등 관광객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0월 해외 축국자수는 저년 대비 19.6% 증가한 223만2000명이지만 우리나라를 찾은 입국자수는 전년 대비 26.6% 감소한 116만6000명에 그쳤다. 무엇보다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에는 34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49.3% 감소했다.

상품수지도 86억 달러 흑자를 냈지만 149억8000만 달러를 달성한 전월과 비교하면 흑자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는 최장 열흘 간 이어졌던 추석 연휴의 여파로 기업들의 영업일수가 감소하면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 때문이다.

다만, 내국인 해외투자는 2억1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도 1억4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역시 35억4000만 달러 늘어 8월 이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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