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오픈한 롯데마트 양평점의 무인 계산대

현행 6470원의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인상되는 시점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아르바이트 근무자를 비롯해 단순 업무 근로자를 주로 채용하는 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거세다.

무인 시스템 도입이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은 휴게음식업이다. 우동, 국수, 라면, 덮밥류를 취급하는 간편식 휴게음식점을 비롯해 패스트푸드점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조리 인력은 그대로 두면서 음식 주문과 결제를 무인화해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무인 편의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세븐이 지난 5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에 ‘핸드 페이(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완전 무인 편의점을 최초로 선보였다. 핸드 페이 시스템은 손바닥 혈관 굵기와 같은 정맥 패턴을 암호화해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세븐일레븐 뿐 아니라 최근 편의점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무인 편의점을 늘려가고 있다. 일부 매장은 낮 시간대에는 근무자가 상주하고 새벽 시간대에만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출입구에 설치된 카드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대 출입문을 통과하고, 내부에서 물품을 구입한 후 카운터에 설치된 무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무인 시스템은 대형마트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새로 오픈하고 있는 대형마트에서는 무인 계산대가 늘어나고 있다. 롯데마트 양평점의 경우에는 계산대의 상당 부분이 무인 결제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량 구매 고객들을 위해 1~2대의 무인 계산대를 운영하던 상황에서 나아가 계산원이 있는 계산대를 대체할 수준으로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무인 시스템은 모텔과 PC방 등 다양한 업종에서도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무인 시스템 시장 자체가 기술발달은 물론, 산업 자체의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각 상권의 특성과 업종에 맞는 무인 시스템 기술이 속속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무인 시스템이 늘어나는 만큼 일자리가 감소한다는 점이다. 특히 아르바이트와 단순 업무 근로자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축소되기 때문에 20대 초반의 취준생 및 대학생들과 30~40대 여성들의 생계가 막막해 질 수 있다. 하지만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기업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무인화 바람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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