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일자리 32만개 증가, 대기업은 9만개 감소
제조업 일자리 14만개 감소, 관련 기업 매출손실 영향

▲ 중소기업이 지난해 일자리 창출을 견인했다. 사진은 중랑구 청년들을 위한 취업역량 강화프로그램 운영 모습.

시사경제신문 이상혁 기자 = 지난해 늘어난 일자리는 22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에서는 9만개가 감소한데 반해 중소기업에서는 32만개가 늘어나면서 중소기업이 일자리 창출을 견인했다. 다만,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의 일자리 큰 폭으로 감소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일자리는 2,323만개로, 전년 대비 22만 개 증가했다. 신설 기업 및 사업 확장 등으로 발생한 신규 일자리는 361만개였으며, 사라진 일자리는 339만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신규 일자리 중 중소기업에서 창출된 일자리의 규모는 314만개로 87.0%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에 대기업에서 지난해 발생한 신규 일자리는 18만개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없어진 일자리와 비교할 경우 오히려 9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이다.
 
기업의 근로자 수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근로자가 많은 기업일수록 일자리가 적었다. 신규 일자리 22만개 중 50인 미만 기업체에서 29만개, 50~300인 미만 기업체에서 2만개 증가했고, 300인 이상 기업체에서 9만개가 감소했다.
 
하지만 근로자의 연평균 소득에서는 대기업이 월등했다.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474만원으로 나타났고, 중소기업은 224만원에 불과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대기업의 일자리는 갈수록 줄고, 고용상태가 불안정한 중소기업의 일자리는 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업종별 일자리를 살펴보면 국내 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제조업에서 지난해 일자리가 14만개나 사라졌다. 제조업 일자리는 신규 일자리가 54만개가 발생했지만, 없어진 일자리가 이를 상회하는 68만개로 집계되면서 14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20152,4000개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던 점과 비교하면 1년 사이 일자리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특히 제조업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에서 20.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모든 업종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제조업 일자리가 크게 감소한 배경을 두고 조선 및 해운에서의 구조조정과 현대자동차 파업 등으로 관련 기업이 역대 최대 매출 손실을 입은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한편, 통계청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 효과를 분석, 평가하기 위한 세부 산업별 일자리 동향 통계를 다음 달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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