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 문지(門址) 확인, 성벽 방향 삼표산업 풍납공장 관통

▲ 서울 풍납동 토성(국가지정문화재 제11호) 서성벽 유실구간에서 성벽터가 발견되고 문지(門址)로 추정되는 유구가 확인됐다. 사진은 조사지역 전경 모습.

시사경제신문 원금희 기자 =  송파구(구청장 박춘희)의 풍납동에서 토성 유실구간 서성벽이 발견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구에 따르면 지난 9월 4일부터 진행된 발굴조사 결과 지상부가 멸실돼 지하에 성벽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확정이 됐다는 것이다. 
 
발굴을 맡고 있는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8일 "전문가 검토회의에서 잔존 성벽과 성벽내측 석축시설, 문지(출입시설)로 추정되는 유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추정 문지는 성벽 내측 석축시설이 끊어지고 八 자 형태의 인위적 석축양상을 보이며, 2열 석렬이 일정한 폭(7m)으로 10m가 잔존하고 도로의 폭은 풍납동 197번지 유적(현 풍납백제문화공원, 미래마을)에서 확인된 동서 남북 도로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 관리단체인 송파구는 풍납토성 보존․관리 및 활용방안 기본계획에 따라 문화재청과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에 발굴조사를 의뢰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310번지 일대(5,400㎡)에 대해 성벽 잔존 상황 및 축조기법 검토, 진행방향 확인 등 복원사업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9월 4일 착수해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 잔여 주차장 부지까지 발굴을 확대해 서성벽의 존재를 완전히 규명하고 고증을 거쳐 복원·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벽 내측 석축시설도 1999년과 2011년에 동성벽 절개 조사에서 확인된 내벽 석축시설과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잔존 성벽은 현 지표 0.5~1.5m 아래에 하단부(기저부)가 1.5~2m 정도가 잔존하고 성벽의 뼈대를 이루는 중심토루에 덧대어 안쪽으로 붙여 쌓은 1, 2차 내벽토루도 확인이 됐다. 
중심토루 부근에는 대형 콘크리트 덩어리가 광범위하게 나타나 성벽을 크게 훼손했는데 오래전 골재 채취 업체의 행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3개 트렌치 발굴로 나타난 성벽의 진행방향은 중심토루가 약 3m 정도 서쪽, 한강쪽으로 이동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아 삼표 풍납공장 중앙에서 약간 서쪽을 관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 검토회의에 참석한 서울시립대 신희권교수는 “풍납토성에서 최초 문지 확인은 획기적인 사항이고 성벽 연결 방향의 명확성을 위해 현 지상부 잔존부분에 최대한 가깝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 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와 같이 일제강점기인 1911년 지적도 원도를 바탕으로 복원된 1936년 조선고적지정 성벽 위치 자료와 이번 발굴 잔존 성벽 위치가 정확히 일치함을 보여줌에 따라 풍납동 토성이 동 서 남 북으로 둘러싸인 타원형 형태의 완전성도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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