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을 서울 산악관광의 메카로"

▲ 지난달 31일 개최된 '서울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한 서울시의회 의원 간담회' 자리에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성희 위원장(우측)이 엄홍길 대장(좌측)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서울시의회 제공

시사경제신문 이재영 기자 = 연간 수천명의 암벽 등반가들이 찾고 있는 북한산이 설악산을 대체할 서울의 산악관광지로 부각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성희 위원장(자유한국당, 강북2)은 지난달 31일, 서울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시의원과 서울시 관련 부서 공무원 등 총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한 서울시의회 의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성희 위원장은 "서울은 외래관광객 2천만 시대를 앞두고 국제적인 면모를 갖춰가고 있지만, 먹거리와 쇼핑 위주의 관광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산악관광, 스포츠관광 등 재방문과 지속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특화관광의 정책이 아직은 미약한 상태"라고 진단하고, "전 세계의 유명한 산을 등반하고, 산악인들과 교류하는 엄홍길 대장을 통해 산악관광에 대한 이해의 장을 마련하고자 간담회 자리를 만들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엄홍길 대장은 프랑스의 유명한 산악 도시이자 관광도시인 샤모니(Chamonix)의 사례를 언급하며, 거주 인구가 만 명이 겨우 넘는 소도시지만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 및 산악인 수가 수백만 명이 되는 이유는 잘 정비된 트레킹 코스, 산악인들의 도전을 기다리는 고산 준봉, 스키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는 캠핑장, 국립등산학교, 산악박물관, 유스호스텔, 저렴한 민박집, 산장 등 천혜의 자연 경관과 더불어 숙박과 편의 시설까지 모든 것들이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엄 대장은 "북한산은 국제공항과 인접할 뿐 아니라 인수봉은 세계적인 암벽 등반가들이 꼭 한번 암벽등반을 하고 싶은 대상지로 꼽힌다"면서 "우이신설 경전철의 개통으로 북한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우이동에 산악인들이 머물 수 있는 편의 및 숙박시설과 인공 암벽장, 세계 산악박물관 등 산악에 대한 제반시설이 마련된다면 산악관련 세계회의, 세미나, 전시회 등 세계 최고의 산악관광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풍부한 산악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위스·프랑스 등 친환경 산악 국가에 비해 규제 중심적인 접근으로 인해 관광 경쟁력이 저해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대도시의 자연공원인 북한산이 서울 산악관광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이번 간담회를 시발점으로 관련 방안을 지속적인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