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섭 마포구청장에게 듣는다

▲ 박홍섭 마포구청장. 사진 : 마포구 제공

시사경제신문 이명이 기자 =

-마포 중앙도서관·청소년 교육센터 건립
-마포형 협치모델 통해 행정 효율성·투명성↑
-경의선 숲길공원…서울 대표 관광명소 부각
-‘홍대 걷고싶은거리’ 문화명소화 사업 완료

"우리나라 교육이 계층 이동의 사다리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 현실 속에서, 부모의 소득에 상관없이 저마다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공평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민선6기가 막바지에 들어선 지금, 박홍섭 서울 마포 구청장의 남은 임기 숙원사업은 마포 중앙도서관과 청소년 교육센터 건립이다.
청소년 정책을 비롯해 ‘함께 꿈꾸는 마포, 교육문화도시로 가자!'를 슬로건으로 쉼 없이 달려온 마포구의 그간 성과와 현재 시행되고 있는 주요사업에 대해 들어본다. 다음은 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 민선6기 3년간 중점을 둔 분야와 그 성과는.
지난 3년 동안 교육과 문화에 구 행정력을 집중해 왔습니다. 10월 말이면 마포 중앙도서관이 건립됩니다. 이곳은 앞으로 지식이 경쟁력이 되는 지식정보화 시대에 미래를 준비하는 요람이자 청소년들의 꿈과 끼에 날개를 달아줄 지역교육의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의선 철로를 걷어내고 산책길과 지역의 문화와 예술, 길과 동네에 얽힌 이야기가 깃든 문화공간이 조성되면서 마포구민 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에게도 각광받고 있는 관광명소가 됐습니다. 숲길공원이 생기고 나서는 주민들이 저를 보면 고맙다면서 세금이 아깝지 않다고 좋아하십니다.

특히, 경의선 숲길공원 중 홍대지역에 조성된 경의선 책거리는 지난해 10월 개장 이래 올해 6월까지 40만 명이 다녀갈 만큼 마포의 명품거리가 됐습니다.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에서 와우교까지 250m 구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책 테마거리로 도서별 14개의 부스에는 일반서점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서적이 약 2만1000여 권이 비치돼 있으며 책 체험행사, 북콘서트,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포관광객 천만시대를 대비한 관광기반 구축을 위해 마포관광진흥센터 및 마포문화관광협의회를 설립함으로써 문화관광 발전에도 주력했습니다.

지난해 4월에 개원한 상암동 어린이재활병원은 30만 장애어린이들에게 삶의 장벽을 뛰어 사회 속으로 당당히 걸어 나갈 수 있는 희망을 심어 주었습니다. 지난 2014년 구가 푸르메 재단과의 협약을 통해 병원 건립을 위한 부지를 제공하고, 푸르메 재단은 시설을 건립하는 등 기부채납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됐습니다.

구는 장애인복지시설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사업 초기 인근 지역주민의 반대를 설득과 이해로 조율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수영장과 어린이도서관, 체육관 등을 설치해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형 편익시설로 조성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정부와 지자체, 민간, 기업의 성공적 협력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밖에 마포구민체육센터 건립을 비롯해 박영석산악문화체험센터 건립 추진, 토요 한강 건강상담실 등을 운영해 주민들의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하고,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운영,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마포시니어클럽 등을 통해 구민의 복지수준 향상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 올해 가장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서 배움의 기회가 좌우되는 교육 양극화가 심한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살아갈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교육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마포중앙도서관과 청소년교육센터, 근린생활시설, 공영주차장 등 복합건물이 2015년 착공에 들어가 현재 84.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앙도서관에는 장서 40만여 권이 비치되며, 청소년교육센터에서는 영어교육을 비롯해 연기수업실, 집필실, 무용실 등의 특기적성과 진로직업, 자기주도 학습 공간 등으로 조성해 청소년들이 한 곳에서 독서와 학습, 예술을 함께 이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I-Travel(가상 세계여행 체험), Live sketchbook, VR(가상현실 체험) 등 IT정보센터도 들어섭니다.

이 공간이 단순히 책만 보는 도서관이 아니라 아이들이 신나게 뛰놀면서 책도 보고 정보를 찾는 길잡이가 되고, 청소년들에게는 미래의 밑그림을 제시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등대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성인들에게도 정보와 인적 교류가 가능한 힐링 공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 마포구만의 차별화된 교육 사업이 있다면.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한국에 와서 보니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한 것은 맞지만 미래의 준비는 없다”는 뼈아픈 말을 했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하루 열 시간이 넘도록 공부하는데 쓸모없는 걸 공부하고 있고, 한국  젊은이의 꿈꾸는 직업은 20~30년 후에는 다 없어질 일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빠르게 진입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 갈 인재 양성과 부모의 경제력에 관계없이 청소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마포가 새로운 교육의 모델이 됐으면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대변되는 미래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와 외국어 능력향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공지능과의 대국, 자율주행차 등 소프트웨어가 거의 모든 영역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역시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한바 있습니다.

마포구는 이보다 한발 앞서 2015년부터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선정된 서강대학교와 함께 관내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특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토크콘서트, 캠프 등을 진행해 IT, 로봇 등 미래 유망직업에 대한 생각할 수 있는 체험의 장도 마련했습니다. 

올해는 전년 대비해 11.77%를 증액 편성한 87억7900만원의 교육예산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영어, 예체능 등 양질의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 행복한 학교 조성을 위해 교육경비보조금을 40억 원 편성했습니다.

최근에는 한강을 가장 길게 접하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관내 10개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정체험 아카데미를 실시해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처럼 다른 스포츠종목보다 협동심과 배려심이 더 많이 요구되는 조정 경기 체험을 비롯해 전교생 1인 1악기, 명문축구부 육성 등 마포만의 차별화된 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신뢰받는 공교육 혁신을 위해 지역주민과 학교, 지역사회가 협력해 새로운 교육모델을 실현하기 위한 마포혁신교육지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교육 주체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고민하는 원탁토론회를 개최하고, 학부모 동아리활동 지원사업 등 올바른 교육기반 조성에 주력할 것입니다.

▲ 경의선책거리 전경. 사진 : 마포구 제공

◎ 마포관광발전을 위한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마포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라면 마포관광객 1000만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봅니다.

마포구는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대비해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일자리 창출과 주민 소득증대를 위해 모든 행정역량을 결집시키고 위해 지난해 7월에는 관광전담부서인 ‘관광과’를 신설했습니다.

또한, 지역관광 발전의 주체로 공적기능을 수행하는 마포관광협의회를 설립하고, 여행·숙박·음식업 등 관광 업계 종사자와 전문가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포관광포럼을 활성화시키는 등 민관협력체계를 강화해 관광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실질적인 관광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내 여행사 대표들과 함께 마포관광 발전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최근 홍대를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 4월에는 공항철도 역사 내에 있던 마포관광정보센터를 ‘홍대 걷고싶은거리’로 옮기고, 이 지역이 쾌적한 환경에서 다채로운 거리공연이 이어질 수 있도록 문화명소화 사업을 완료했습니다. 앞으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홍대앞 인디밴드 페스티벌 등을 개최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홍대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외국인 관광객의 언어적 불편함을 해소하고 유익한 정보 제공을 위해 ‘차량이동관광안내소(홍카)’를 비롯해 관광수요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서 여행 편의를 더할 수 있는 적극적인 관광통역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 일자리창출을 위한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마포구는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누구나 일하고 정당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동등하게 자립의 기회를 줄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양질의 일자리창출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선 ‘마포구 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해 취업의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에게는 개인별 특성에 맞는 상담·교육 및 채용정보를, 인력난을 겪는 구인업체에게는 적합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종합 취업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직업상담사들이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일자리센터’를 운영하고 북한이탈주민과 베이비부머, 경력단절여성 등 취약 계층을 위해서는 다양한 직업훈련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청년실업해소를 위한 청년 역량강화교육 및 취업박람회, 중소기업 청년인턴 등 취업지원도 함께 병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역특성에 맞는 일자리 특수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전자출판 전문가, 관광전문 인력, 특성화고 취·창업캠퍼스 등을 실시하고,  관광호텔과 대규모 점포를 비롯해 서울산업진흥원, 마포구 상공회 등과 협업한 민관 일자리 거버넌스도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목표대비 111%를 달성해 고용노동부 주관 ‘지역일자리 목표공시제 종합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통해 안정적 일자리를 창출해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남은 임기 구정 운영 방향은.
앞으로 민선6기가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함께 꿈꾸는 마포 교육문화도시로 가자!’를 실현하기 위해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와 변화를 이루겠습니다.

마포중앙도서관 개관을 비롯해 마포인재육성 장학재단 운영, 양질의 교육콘텐츠 개발 등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갈 인재양성에 앞장서겠습니다.

경의선 책거리를 더욱 활성화 시켜 독서문화를 확대하고, 올해 10회로 열리는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를 더욱 풍성하고 알차게 준비해 우리나라 대표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문화 인프라 확충 및 문화공동체 활성화로 생활 곳곳에서 문화를 느끼고, 민관협력을 통한 관광발전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경의선 숲길의 단절구간 연결, 가좌역에서 끊어진 숲길공원을 이을 선형의 숲도 단계별로 조성하겠습니다. 장애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재활병원 운영 지원,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더욱 강화해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보듬겠습니다.

이를 위해 마포구와 주민, 지역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마포형 협치모델를 통해 공공의 이익과 지역 발전을 위해 행정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데 마지막 투혼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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