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박·소반·전통발효 공방 운영 시작

 

▲ 금박공방 '금박연’ 전경. 사진 : 서울시 제공
시사경제신문 이명이 기자 = 서울시가  ‘북촌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멸실 위기에 있는 한옥을 보존하기 위해 매입후 운영하는 ‘서울 공공한옥’이 새롭게 시민을 맞는다

종로구 북촌과 경복궁 서측 일대 한옥밀집지역에 위치해 있는 서울 공공한옥은  현재 공방 13개소와 역사가옥 2개소, 문화시설 4개소 등 총 19개소다.

시는 공방 용도의 서울 공공한옥 4개소에 대한 운영자 선정을 거쳐 금박공방 ‘금박연’을 재선정하고, 소반공방과 전통발효공방 ‘빚담’, 북촌단청공방을 신규로 선정해 입주를 마쳤으며 현재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금박공방 ‘금박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119호 금박장 김덕환 선생의 공방으로, 현재는 이수자인 금박장 김기호 선생이 5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이 공방은 2012년 2월 처음 '서울 공공한옥' 공방 운영자로 선정돼 5년간 운영했으며, 상설전시 리뉴얼과 장인 시연공간 정비, 주민 기여 프로그램 다양화 등으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공방에 방문하면 금박의 각 작업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사전 예약 후 방문하면 금박의 시연과 체험까지 가능하다.  

전통방식의 수공구와 옻칠로 다양한 종류의 소반을 제작하고 있는 소반공방은 북촌에서 10년 이상 거주하며 소반작업을 이어 온 이종구 선생의 공방이다. 

소반은 1인 1반의 식생활 관습을 엿볼 수 있는 우리의 한옥 좌식생활을 대표하는 전통공예품으로, 음식뿐만 아니라 귀한 분께 물건을 올려 드리는 용도로도 잘 알려져 있다.

소반공방에서는 계절별, 절기별로 어울리는 소반차림을 볼 수 있는 상설전시와,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테마의 기획전시를 통해 전통적 방법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소반이 소개된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계절과 체질에 맞는 여러 종류의 발효음식과 전통주를 빚어 좋은 사람과 나누는 풍습이 있었다.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북촌 주민이자, 북촌문화센터에서 ‘전통주빚기’ 강좌를 진행해 온 권승미 선생의 전통발효공방인 ‘빚담’은 전통발효 식음료와 누룩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전문 교육강좌도 운영하고 있다.

김도래 선생이 운영하는 북촌단청공방은 불교미술인 단청, 불화, 개금 등 문화재 복원 작업과 전승 교육사업을 위해 문을 열었다. 공방을 방문하면 전통 불교미술 기법을 활용한 회화 및 공예 작품의 상설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단청문양을 활용한 헤어핀 만들기, 브로치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도 가능하다.

 

▲ 배렴가옥 내부. 사진 : 서울시 제공

아울러 시는 '홍건익가옥'과 '배렴가옥' 등 서울 공공한옥 중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 한옥 2개소를 전통문화 향유 공간으로 조성하고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종로구 필운동에 위치한 '홍건익가옥'과 종로구 계동에 있는 '배렴가옥'은 (재)아름지기가 위탁운영을 맡아역사가옥 전시 및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경복궁 서측에 자리잡은 '홍건익가옥'은 1936년에 건립됐으며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원형 석조우물과 일각문이 잘 보존된 근대한옥으로 모두 다섯 채로 구성됐다.

홍건익가옥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 구성을 통해 지역수요와 주민의견을 반영한 동네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사랑채에서 진행되는 기획전시에서는 왕인과 중인이 어울려 살았던 경복궁 서측 지역의 변천사와 인물들, 다양한 기록 등이 전시된다. 9월말 전시가 시작된다. 

안채는 언제나 열려 있어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간으로, 다양한 강연 및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안채 내 건넌방은 대관 신청서를 제출하면 1일 2시간 내에서 자유롭게 공간 이용도 가능하다. 

후원과 어우러진 별채에서는 서촌의 역사와 이 지역에 살았던 문학가, 예술가들의 기록 및 저서, 한옥 관련 도서, 어린이도서 등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20세기 중반에 활동한 한국화가 제당 배렴 선생(1911∼1968)이 생애 말년을 보낸 장소인 '배렴가옥'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2001년도에 매입해 지난 2016년까지 한옥게스트하우스로 활용했으며, 시가 역사가옥으로서 보전·활용을 위해공간 조성한 후 이번 달부터 시민과 방문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기 시작했다.

배렴가옥은 배렴 선생이 매입하기 전에 국립민속박물관을 설립한 송석하 선생(1904~1948)이 거주한 곳이기도 하다. 이후 배렴 선생은 이곳 사랑채에서 당대의 여러 예술가들과 교류했다.

배렴가옥의 안채는 제당 배렴과 다양한 미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사랑채는 소규모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세미나실로 사용된다. 

또 안채의 건넌방은 ‘배렴의 방’으로 꾸며 배렴 선생의 작업실을 재현하고, 전시관에서는 제당 배렴, 그리고 배렴과 동시대에 활동했던 예술가들과 작품들이 소개된다. 9월에는 첫 번째 전시로 제당 배렴의 생애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랑채에 마련된 세미나실에서는 소규모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한국 전통 수묵화와 관련된 체험 교육과 시서화에 바탕이 되는 선비 정신에 대한 수업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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