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과거사를 통찰, 현 시국의 해법 제시

▲ '신화에 깃든 백제의 역사'를 출간한 이장웅 박사.

시사경제신문 원금희 기자 = 한성백제박물관 백제학연구소 학예연구사로 재직중이며 고려대에 출강하는 이장웅 박사의 신간이 출간됐다.

백제의 과거사를 통찰해 현 시국을 해석, 해법을 제시하는 '신화에 깃든 백제의 역사'. 그동안 이 박사의 백제사 연구 결과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백제는 한국 문화 기원과 관련해 우리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고대 국가다. 특히 삼국 중에서도 열린 정신으로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여러 나라들과 대외교류를 매우 활발히 펼쳤다.

다양한 민족들이 공존한 백제는 외부 문화를 빠르게 흡수해 체화했다. 그리고 이를 일본 등 다른 나라에 전파하는데 공을 들였다. 이는 현재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백제사의 유적과 유물에서 추론한 백제인의 신화, 삶과 사상 등 이 책에 서술된 다양한 주제는 백제사를 이해하기 위한 백제사 입문서의 성격도 띤다.

‘신화에 깃든 백제의 역사’는 이장웅 박사가 박사 논문에 수록하지 않고 학술지에 발표한 백제의 신화와 관련된 5편의 논문을 수정 보완 후 새롭게 출간한 책이다.

제1장 ‘한민족의 기원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는 백제의 정체성이 바로 우리 한민족의 정체성과 가장 깊이 연관될 뿐 아니라, 백제에는 부여 고구려 계통의 동명신화와 함께 고조선 계통의 곰 신화도 전해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제2장에서는 백제건국신화의 주류인 동명-온조 신화와 북부여, 졸본부여의 관계를 통해 백제 동명의 실체를 밝힌다.

제3장에서는 백제 시조 구태, 비류 전승의 성립과 동부여, 고구려, 공손씨 정권을 다뤘다. 제4장에서는 백제 웅진기의 곰 신화와 공주 혈사정에 대해 풀어나간다.

제5장에서는 백제 사비기 마한 서동(무강왕) 신화 수용과 익산 미륵사 내용을 서술했다. 특히 5장에서는 서동과 선화공주 설화와 미륵사지 석탑 사리봉안기의 기록에 나오는 무왕의 부인이 좌평 사택적덕의 딸이라는 역사적 현실의 괴리에 대해 짚었다.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고 있다.

이 박사는 ‘신화 속에 깃든 백제의 역사’를 펴내면서 크게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형성되던 시기, 백제의 역사와 더불어 예술성을 크게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국 고대사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불교, 유교, 도교와 함께 이들 종교 사상이 유입되기 이전 토착신앙의 신화와 제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박사는 "신화와 제사는 과학 물질문명이 지배하는 현재에도 마찬가지며, 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현재 정치 상황도 신화를 어떻게 재해석해야 하는지와 연관된다"고 말한다.

또 "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야기한 국정농단의 종교적 배경,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국정교과서 문제, 위대한 고대사를 원하는 대중들과 이에 영합하는 유사 사학자들의 문제 등에 대한 이해는 바로 신화와 같은 인간의 무의식과 집단 심성을 통해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현 정국의 잘못된 상황은 왜 벌어지게 되었는지, 무엇이, 잘못된 것이며, 앞으로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해답 역시 바로 신화에 대한 이해 속에 담겨 있다"고 역설한다. 

▲ 이장웅 박사의 저서.

저자:이장웅 박사(39)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국어국문학과 복수 전공
고려대 한국사학과 대학원 석사(2006년)
고려대 한국사학과 대학원 박사(2015년)
현, 한성백제박물관 백제학연구소 학예연구사(학술연구팀장)재직
고려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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