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염장’ 보전과 활용 확산 기대

▲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9호 홍염장 김경열 보유자. 사진 : 서울시 제공

시사경제신문 이명이 기자 = 주로 홍화꽃을 이용해 붉은 색을 들이는 조선시대 색체예술의 장인인 ‘홍염장’이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홍염장’을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하고 김경열(남, 59세)씨를 보유자로 인정 고시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시무형문화재 북촌교육전시장에서 시연회도 개최했다.

홍색은 조선시대 왕실의 권위 등을 상징하던 색으로, 홍색으로 된 관복은 왕세자와 당상관 이상만 착용할 수 있었으며, 홍색 가운데 가장 진한 색인 대홍색은 홍화염색을 8번 이상 반복하여야만 만들어 낼 수 있는 색으로서 왕실에서 주로 사용됐다. 홍염장은 조선시대 상의원(尙衣院)과 제용감(濟用監)에 각각 10명씩 속해 있었다.

시 관계자는 “홍염은 자연에 순응한 천연재료만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격조 높은 색채 예술로서, 이번 홍염장의 서울시무형문화재 지정을 통해 궁중의 격조 높은 색을 만드는 홍염장을 보전하고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홍염장 보유자로 인정받은 김경열씨는 명주실 공방을 가업으로 운영했던 외가에서 홍염과 관련된 제반 과정을 도제식으로 교육받아 입문, 전승해 왔다. 특히 김 씨는 1982년부터 명주실공방을 운영하며 각종 직물과 실에 염색과 염색재료 재배 등을 홍염을 꾸준하게 연구하고, 홍염을 통해 육군박물관을 비롯해 국내외 여러 박물관의 소장 유물 복원에도 매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김 씨는 최적의 염색 온도, 최적의 염액을 만들기 위한 비율, 홍떡 제조, 개오기 염색, 직물 염색, 실 염색 등 홍화 염색에 탁월한 전승기량을 갖고 있으며 홍화꽃을 이용한 염색 뿐 아니라 주사 염색에 대해서도 독보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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