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가능성 높은 중미 시장 선점

시사경제신문 이명이 기자 = 최근 한ㆍ중미 자유무역협정(FTA) 가서명이 이뤄짐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중미국가 진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0일(현지 시간)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온두라스, 파나마 등 중미 5개국과 FTA 가서명을 완료했다. 지난해 11월 한ㆍ중미 FTA 협상 실질타결을 선언한지 약 4달만이다.

정부는 향후 국내 보완대책 등을 수립하고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정식 서명을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에선 처음으로 이들 5개국과 동시에 FTA를 맺게 됐다. 과테말라의 경우 가서명을 하지 않고 가입절차를 거쳐 협정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미측은 자동차, 철강, 합성수지 등 우리측의 주력 수출 품목뿐 아니라 화장품, 의약품, 알로에음료, 섬유(편직물ㆍ섬유사), 자동차 부품(기어박스ㆍ클러치ㆍ 서스펜션 등) 등 우리 중소기업 품목들을 대폭 개방키로 했다.

우리측은 커피, 원당(설탕), 열대과일(바나나, 파인애플 등)에 등 중미측 수출품목에 대해서는 한-콜롬비아·페루 FTA수준으로 개방한다.

쌀(협정제외), 고추, 마늘 등 주요 민감 농산물은 양허대상에서 제외됐다. 쇠고기(16~19년), 돼지고기(10~16년) 등은 관세를 장기적으로 철폐한다.

서비스·투자 분야도 네거티브 자유화 방식을 채택해 WTO보다 높은 수준으로 개방키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중미 FTA는 중미국가들이 아시아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FTA로써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미 국가들에 대한 시장 선점을 통해 향후 일본, 중국 등 경쟁국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면서 "한국과 중미국가간 경제협력의 제도적 틀이 완성된 만큼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중미국들의 개발 수요를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로 삼는 등 전략적 협력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금번 한-중미 FTA 가서명이 이뤄짐에 따라 통상절차법에 따른 ‘영향 평가’와 국내보완대책 및 활용방안 등을 수립하고, 국회 비준 동의 요청 등도 차질 없이 준비해 우리 기업들이 한-중미 FTA의 경제적 효과를 조속히 누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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