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 이명이 기자 =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영국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관람하며 복지 소양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구는 22·23일 동주민센터 복지업무 수행 공무원을 대상으로 영화 상영을 통한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관내 14개 동주민센터의 복지플래너, 찾동 간호사 등 총 120여명이 오후 3시 30분부터 동대문 문화회관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소감을 나눴다. 이번 행사를 통해 공공 복지제도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목수로 성실하게 살다가 심장병이 악화돼 일을 할 수 없게 된 다니엘의 이야기다. 영국 보수당의 잘못된 복지정책, 민영화 추진, 영혼 없는 관료들의 행태 등이 인간의 자존심과 존엄성을 훼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불어 권력은 없지만 서로 돕고 위안이 되는 따뜻한 이웃들이 인간의 존엄을 지켜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동대문구는 동주민센터의 복지업무 기능 강화를 위해 2016년 7월 1일부터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시행하고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 찾동 간호사를 채용했다. 이와 관련 다양한 직무교육을 통해 찾동 공무원들의 업무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최상의 주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소양 교육은 2017년 들어 첫 번째로 진행하는 복지 분야 직무교육이다. 신임 복지 공무원은 22일 오후 영화를 관람한 후 “내가 아는 만큼 대상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가 복지 업무인 것 같다”며 “복지 업무 담당자가 가져야 하는 가치와 사명을 되새기고 책임의식을 성찰해 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경력 10년차 복지 공무원은 “알면서도 모른 척했던 우리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며 “앞으로 주민 입장에서 복지정책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민하며 업무에 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