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골고루 20분 이상 느긋하게 먹는 습관 가져야

시사경제신문 이명이 기자 =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혼밥(혼자 하는 식사)과 혼술(혼자 하는 술) 에 대한 이미지가 대중화 되고 있다.

국내 1인 가구의 91.8%가 주로 혼자 밥을 먹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1998년 20대 1인 가구 소비품목 13위였던 ‘술’이 2014년에는 2위로 올랐다.

이처럼 혼자 식사를 해결하고 술을 자주 즐기다 보면 비만과 위장 질환 발병 등 건강을 해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의 약 55%가 식사를 대충 하거나 인스턴트 식품을 주로 먹는다고 응답했으며, 자주 즐기는 식사 메뉴로 라면과 백반, 빵, 김밥, 샌드위치를 손꼽았다.

이와 같은 간편식은 탄수화물과 지방식 위주로 열량이 높아 비만을 유발하기 쉽고, 설탕과 인공조미료가 다량으로 함유된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또 밥을 함께 먹는 상대가 없어 식사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비만과 위장 질환, 혈중 중성지방 수치 상승 등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대목동병원 위·대장센터 정혜경 교수는 "식사시 첫술을 뜨고 20분 정도 지나야 식욕 억제 호르몬이 분비되는 만큼, 20분 이상 느긋하게 먹는 습관을 갖고, 식사시 TV나 휴대폰을 멀리하며 식사에만 집중해야 음식물을 제대로 씹고 과식하지 않아 위장에 무리를 줄일 수 있다"면서 "음식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조리 식품을 선택하고 비타민, 무기질 등은 채소나 제철 과일을 자주 섭취함으로써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혼밥'에 이어 '혼술' 도 알코올성 간질환 진행 위험이 크므로 잦은 음주는 피하고 적당히 마셔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술은 신체 여러 기관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간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친다.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은 술 자체에 몰입하게 하고 이를 자제시킬 상대가 없어 오히려 과음을 불러일으킨다. 음주 간격이 짧고 양이 많아질수록 심각한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20~40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6.1%가 최근 6개월 이내에 혼술 경험이 있었고 이들 중 6개월 전에 비해 음주 빈도가 늘었다는 응답자도 4명 중 1명꼴로 많았다.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김휘영 교수는 "여성이나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한 사람, 바이러스 간염 환자는 소량의 알코올 섭취만으로도 심한 간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음주 횟수와 양 조절이 필요하고, 이미 간경화로 진단 받은 환자는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교수는 "개인마다 차이는 있으나 남성은 하루에 소주 2잔 이내, 여성은 소주 1잔 이내의 음주량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러나 알코올 의존성에 의해 음주량이 늘어날 우려가 있으므로 매일 혼자 마시는 습관은 주의가 필요하고, 과음을 지속해온 경우에는 검진을 통해 간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시 전문가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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