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식재료에 인심 좋은 사장님의 아낌없는 ‘음식 퍼주기’
제주산 삼겹살과 맛깔스러운 파김치... ‘환상의 궁합’

▲ 한상 가득 차려낸 삼겹살 구이 상차림.

시사경제신문 원금희 기자 = 3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해온 후덕한 인상의 사장님은 오늘도 바쁘게 움직인다. 사장님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음식들이 손님상에 쉴 사이 없이 오른다.

“음식은 무엇보다 만드는 이의 정성이 가장 중요해요” 사장님의 야무진 음식 철학이다. 사장님은 아주 오래전 남편이 얼떨결에 인수한 식당을 맡게 되면서 음식 장사를 시작했다. 지금이야 장사 노하우가 생겨 여유가 있지만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

사장님의 손맛은 타고난 재주가 있었다. 하지만 갓 시집 온 새댁이 식당을 운영 한다는 것이 녹록치만은 않았다. ‘사람고생ㆍ돈고생ㆍ맘고생’ 이 삼중고를 스스로 이겨내고 단단해졌을 즈음 음식을 만드는 일을 천직으로 받아 들였다.

주방 일에 홀 서빙까지 일인 다역을 해내는 사장님은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내 식당을 찾는 이들에게 챙겨주는 ‘따뜻한 밥 한 끼’가 어린시절 힘들었던 삶의 보상이라고 생각하는 윤만순 사장님. 체력이 허락하는 한 “이 행복한 일상을 이어가고 싶다”며 이른 아침 어김없이 가락시장을 찾는다.

■ 윤만순의 음식 철학--------------------------

   -만드는 이의 ‘정성’이 음식 맛 좌우
    -빨리 급하게 만들면 손님들 대번에 눈치 채
    -주방 일 혼자 도맡아 하지만 음식 만들 때 가장 ‘행복’
 -어려운 시절 떠올라... 식당 찾는 이들에게 ‘밥’부터 챙겨
 -연중 365일 쉬는 날 없지만 이 일은 내 삶의 ‘천직’

최고의 육질을 자랑하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삽겹살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맛있게 매운 파김치.

 

 

 

 

 

 

 

 

 

▲농수산물센터, 가락시장서 최고의 국산 식재료 공수해 와

윤만순 사장님은 매일 아침 발품을 팔아 농수산물센터나 가락시장을 돌며 최고의 식재료를 공수해 온다. 물론 식재료를 납품하는 소매점을 이용하면 간편하겠지만 수지가 맞지 않을 뿐더러 식재료의 질도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뼈다귀감자탕의 돼지뼈는 국내산만을 고집한다. 또 삼겹살은 제주도에서 키운 돼지를 항공운송을 통해 납품 받는다. 재료 하나하나에 소홀함이 없다. 이런 식재료들과 사장님의 손맛이 제대로 어우러져 일품요리가 완성된다.

▲두툼한 삼겹살 노릇하게 구워 파김치에 싸 먹는 맛 일품

이 집의 상차림은 식객들의 발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먼저 넓은 식탁에 하나 둘씩 등장하는 접시들, 여러 가지 종류의 반찬들로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가지런히 놓이는 밑반찬들, 이 중 사장님의 비법 양념으로 버무린 파김치가 반찬중 으뜸이다.
 
메인 요리는 단연 노릇하게 구워지는 제주도산 삼겹살이다. 두툼하게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베어 물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육질을 느낄 수 있다.
 
맛있게 매운 빨간 파김치를 삼겹살 위에 얹어 먹으면 더 없이 좋다. 또 적당히 곰삭아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묵은지를 구워 삼겹살과 싸 먹으면 소주 한 잔이 절실하다. 느끼한 맛이 입안에 맴돌 때 즈음 된장찌개가 상에 놓인다. 찰진 고기와 딱 어울리는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다시 고기를 찾게 만든다.

사이드 음식인 콩나물 무침은 아삭한 식감이 풍미를 더한다. 꽈리고추멸치볶음은 밥 없이 그냥 먹기에 적당하다. 새콤 달콤 도라지 무침은 한 접시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어묵 감자조림은 학창시절 어머니가 싸 준 도시락 반찬을 생각나게 한다. 마요네즈에 고소하게 버무린 샐러드는 아이들의 손이 가장 많이 가는 음식이다.

식당을 찾은 한 손님은 “싱싱한 식재료에 인심좋은 사장님의 아낌없는 ‘음식 퍼주기’까지 더해져 맛과 서비스에 감동 받았다”고 전했다.

두툼한 고기가 노릇하게 구워지면 묵은지와 파김치를 싸서 먹는 맛이 일품이다.

●서수원 터미널 앞에서 제대로 즐기는 삼겹살과 뼈다귀 감자탕
●사장이 직접 매일 아침 발품 팔아 질 좋은 국산 식재료 공수
 

▲30년 넘는 세월 우여곡절 거치며 여기까지... 음식 아닌 ‘행복’을 만든다

30년이 넘는 긴 세월, 오직 맛으로 승부한 윤만순 사장은 “까다롭게 선별한 식재료로 손님들에게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대접할 것, 고객을 내 가족처럼 편안하게 대할 것, 지역을 대표하는 맛 브랜드로 변함없는 음식 맛을 선보일 것” 이란 좌우명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윤 사장은 “얼떨결에 시작한 음식 장사로 인생의 황혼기를 맞았다.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손님들을 보면 삶의 활력을 얻고 희망을 찾는다. 언제부턴가 음식을 요리하는 게 아니라 행복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이 공간에서 채우며 지금까지 왔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음식 장사를 쉬지 않았던 이유는 이 일이 내 천직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돈 보다는 소소한 일상에서 찾는 행복이 삶의 전부가 됐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일을 쉬지 않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최고의 회식장소로 입소문을 탄 윤만순 사장의 식당에 손님들의 즐거운 만찬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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