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언어는 까다로웠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 11월 10일 전국 1,207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수험생들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문제의 난이도가 낮고 언어영역은 다소 까다로웠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에는 언어와 수리영역은 조금 어렵게, 외국어 영역은 조금 쉽게 출제됐다고 봤다.

▲ 수능시험을 마치고 고사장을 나서는 수험생들

수험생들은 1교시에 실시된 언어영역의 경우 지난해보다 쉬웠지만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렵거나 비슷하다고 체감했다. 또 수험생마다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와 무난했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또 EBS 교재에 제시됐던 지문을 통합한 문항이 많아 눈에 익은 문제가 많았다고 한 반면, 비문학 문항에서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다소 당황한 기색이 엿보였다.

보성여고 차모(18·여)양은 “소설 영역에서 변형된 지문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다”며 “몇 개의 문항은 다소 까다로웠다”고 평가했다.

금천고 조모(18)군은 “전체적으로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면서도 “언어영역은 EBS 연계율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긴장해서 그런지 좀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2교시 수리영역은 EBS 연계도가 높고 비교적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가·나형 공통에서는 30번 지수함수 문제가 다소 어려웠고 나형은 전체적으로 평이했다고 봤다.

3교시 외국어영역은 수험생들이 이번 시험 중 가장 평이했다고 느낀 영역으로 꼽힌다. 지난 6, 9월 모의고사보다 난이도가 낮았다는게 수험생들의 설명이다. 특히 전체적으로 고난이도 문제가 줄고 그마저도 EBS 연계에서 나와 체감 난이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양재고를 졸업한 재수생 유모(19)씨도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며 “언어영역과 외국어 영역은 차근차근 읽으면 답을 알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4교시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의 경우 사탐은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돼 변별력이 높고, 과탐은 지난해보다 난이도 차가 줄어 다소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EBS 연계 방식은 교재의 그림 및 도표 등 자료, 일부 보기 및 답지를 활용하거나 변형해 출제하는 식이었다.

이화외고 박소현(18·여)양은 “사탐의 난이도는 평이했다”며 “다시 한번 검토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남았다”고 밝혔다.

5교시 제2외국어영역 역시 비교적 무난한 출제경향을 보였다. 중국어에 응시했던 보성여고 심모(18·여)양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수능출제위원회는 “70% 이상의 문항을 EBS 교재 및 강의와 연계하고 영역별 만점자는 1% 수준이 되도록 출제했다”며 “지난해 EBS와 연계했음에도 어려웠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는 내용을 지나치게 변형하지 않고 출제해 체감 난이도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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