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분양 성공, 서울 재건축 0.54%↑
8.25대책 후, 공급축소 우려에 실수요자 매매전환 늘어

시사경제신문 원금희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근 0.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주(0.19%) 변동률을 뛰어 넘은 것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주 청약접수를 마감한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가 평균 100대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 강남권과 양천구 목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8.25가계부채 대책 발표 후 공급축소를 우려한 실수요자의 매매전환 움직임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54% 상승했으며, 일반아파트는 0.17% 변동률을 기록했다. 그 외 신도시는 0.07% 경기ㆍ인천은 0.05% 상승했다.

매매시장으로 수요자가 이탈하고 있는 전세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서울은 0.05% 신도시는 0.06% 경기ㆍ인천은 0.05% 상승했다.

매매가격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서울은 ▲양천(0.71%) ▲강남(0.40%) ▲강동(0.29%) ▲은평(0.27%) ▲성동(0.26%) ▲강서(0.23%) ▲관악(0.21%) ▲서초(0.21%) ▲송파(0.19%) ▲노원(0.18%) 순으로 상승했다.

양천은 재건축 본격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며 목동신시가지 1,4,6,9,10단지를 중심으로 1,000만원-3,000만원 올랐다. 강남4구에서 시작된 재건축아파트의 상승세가 목동 재건축 시장으로 이전되는 분위기다.

강남은 재건축아파트의 잇단 분양성공으로 매도자가 호가를 높이고 있다. 압구정동 구현대1차,4차와 현대사원이 2,000만원-5,000만원 올랐다. 개포주공3단지의 분양성공으로 기대감이 커지며 개포주공1단지도 1,000만원 상승했다. 강동은 고덕주공 5단지의 이주비와 이주일정이 확정되며 상일동 고덕주공 5,6,7단지가 1,000만원-3,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위례(0.25%) ▲산본(0.17%) ▲일산(0.14%) ▲중동(0.14%) ▲평촌(0.10%) 순으로 상승했다. 위례는 성남시 창곡동과 하남시 학암동 일대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전세시장의 가격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서울은 ▲성북(0.30%) ▲서대문(0.29%) ▲은평(0.24%) ▲강북(0.16%) ▲구로(0.16%) ▲동작(0.09%) ▲송파(0.09%) 순으로 상승했다. 성북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물건에 대한 문의가 늘어났다.

돈암동 브라운스톤돈암이 1,000만원-2,000만원 올랐고, 길음동 신안파크가 1,0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서대문은 북가좌동과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이 전세물건 부족에 시달리며 가재울센트레빌, 가재울뉴타운IPARK, DMC래미안e편한세상이 1,000만원-2,500만원 올랐다.

은평은 전세물건에 대한 대기수요가 늘어났다. 이 영향으로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1차,2차,3차가 500-1,500만원 상승했고, 진관동 은평뉴타운마고정센트레빌이 1,500만원 올랐다. 한편 ▼서초(-0.05%) ▼강동(-0.18%)은 지난 주에 이어 아크로리버파크반포(1,612가구) 등 주변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 전셋값은 다소 떨어졌다.

신도시는 ▲위례(0.16%) ▲중동(0.15%) ▲분당(0.11%) ▲일산(0.10%) ▲동탄(0.05%) 순으로 올랐다. 위례는 새 아파트 전세매물에 대한 희소성이 높아 가격이 올랐다.

송파 장지동 위례IPARK2차가 1,0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중동은 여름 휴가철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전세수요가 늘고 있지만 물건은 부족한 상황이다. 상동 연화대원,쌍용이 1,000만원 올랐고, 중동 미리내롯데2가 50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분당은 가을 이사철 영향으로 소형면적의 전세매물이 귀하다. 서현동 시범삼성,한신이 1,000만원, 분당동 장안건영이 1,000만원 올랐다. 일산도 지난 주에 비해 매물부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편 지난 8월 25일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한 이후, 수요자들은 향후 공급축소에 따라 기존주택과 분양주택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 예측하는 분위기다. 대책의 주요 내용 중 공공택지 공급량 조절과 주택 인허가 자제, 분양보증 및 중도금대출보증 강화 등 분양시장의 중장기 공급을 옥죄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이루어지는 서울은, 수요 대비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금번 정책을 기점으로 매매가격 상승폭이 더 확대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미분양이 크게 늘어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축소 지역을 선별할 계획이지만 수요자는 전반적인 희소성 증대 부분에 더 주목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정부와 주택 수요자의 정책 해석이 엇갈리면서 부동산시장이 정부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게다가 방향성이 엇갈리는 가운데 9월에서 10월로 이어지는 가을 성수기가 도래하고, 전세시장의 불안요인인 이사철까지 시작되는 등 매매와 전세값 상승흐름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향후 정부는 분양시장 과열이 지속되고 저금리에 따라 투기적 수요가 누그러지지 않을 경우 분양권 전매제한이나 LTV등 금융규제 강화 등의 후속 대책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 실 거주 중심의 매수자가 아니라면 정부 정책에 각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므로, 과거 성수기 때와 달리 불확실성이 높은 9월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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